아시아 경제 '리스크' 된 중국..올 성장률 30년 만에 처음 개도국 밑돈다
각국 긴축·우크라 사태에 '발목'
한국 내년 전망치 0.3%P 낮춘 2.3%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와 내년 아시아 개도국(46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았다.
올해와 내년 중국 성장률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개도국 평균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긴축정책과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 등 각종 리스크가 아시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DB는 21일 ‘2022년 아시아 경제 수정 전망’을 내고 내년 아시아 개도국 성장률을 종전 5.2%에서 4.9%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 7월 이후 두 달 만에 전망치를 내려 잡았다.
올해 아시아 개도국 성장률도 종전보다 0.3%포인트 내린 4.3%를 제시했다. ADB는 “아시아 경제가 코로나19 상황 완화 등에 따라 소비·고용 중심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부정적 요인이 병존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ADB는 미국·유럽연합(EU)의 강력한 긴축정책과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스리랑카 등 일부 국가의 부채 취약성 등을 리스크로 꼽았다.
심각한 수준의 중국 경기 침체도 아시아 경제의 주요 리스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ADB의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3.3%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개도국 전망치(5.3%)보다 낮다.
중국 성장률 전망치가 아시아 개도국 전망치보다 낮게 나타난 건 30년 만이다. 내년에도 중국은 4.5% 성장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개도국 평균(5.3 %)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아시아 개도국 물가 상승률은 4.5%로 직전 전망치에 견줘 0.3%포인트 높게 잡았다. 에너지·식품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다.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4.0%로 직전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성장률도 2개월 만에 내려잡았다.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3%로 7월 전망(2.6%)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최대교역국인 중국과 아시아지역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의 영향으로 보인다.
ADB 전망치는 정부 전망치(2.5%)보다는 낮고, 한국은행(2.1%)과 국제통화기금(IMF)(2.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보다는 높은 수치다. 다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종전 전망과 같았다.
한국의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과 같은 3.0%로 제시됐다.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4.5%로 기존 전망과 같았다.
ADB는 지난 7월 전망 당시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포인트 넘게 상향 조정했는데, 이를 감안해 기존 전망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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