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긴축 영역에 들어선 美 금리..4가지를 주목하라[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2. 9. 2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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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가 21일 오후 2시(한국시간 22일 오전 3시)에 발표된다.

이어 오후 2시30분에는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이 열린다.

이번 FOMC는 2가지 측면에서 더욱 중요하다.

첫째, 인플레이션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경제 전반에 고착화돼 있다는 점이 지난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를 통해 확인된 후 처음 열리는 FOMC라는 점에서 그렇다.

둘째, 이번 FOMC를 계기로 연방기금 금리가 진정한 의미에서 긴축 영역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경제에는 중립 금리란 것이 있다. 경기를 부양하는 완화적인 수준도 아니고, 경기를 제약하는 긴축적인 수준도 아닌 금리를 말한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을 유지할 때 중립 금리는 2.5%로 여겨졌다.

연방기금 금리가 2.25~2.5%인 현재가 이전 기준으로 중립 금리인 셈이다.

이번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금리는 전통적인 의미에서 중립 수준을 벗어나 긴축 영역으로 들어서게 된다.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앤 스웡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1980년대 초 이후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실질적으로 긴축 정책을 펼친 적이 없었다"며 이번 FOMC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금리가 오랫동안 중립 수준 위로 올라간 적이 없었다는 의미다.

이런 배경에서 21일 FOMC에서 주목해야 할 4가지를 정리했다.

① 금리를 얼마나 올릴까?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2%로 반영하고 있다. 1%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18%로 보고 있다.

100% 0.75%포인트 이상 올릴 것이란 확신이다.

연준이 이번에도 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면 3번째다. 3번 연속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은 처음 있는 일이다.

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올린다면 이 역시 유례없는 일이다.

BMO 캐피탈마켓의 부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그레고리는 마켓워치에 "전례없는 1%포인트의 금리 인상은 정책 패닉을 불러올 수 있다"며 "3번 연속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도 전례 없는 일이긴 하지만 '예상대로 됐다'는, 좀더 나은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② 파월 의장은 무슨 말을 할까?
KPMG의 스웡크는 "이번 FOMC에서 중요한 것은 연준 위원들이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말하느냐"라고 밝혔다.

0.75%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상은 확실시되는 만큼 파월 의장의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메시지가 지난 8월26일 잭슨홀 심포지엄 때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당시 인플레이션을 끌어 내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며 이 과정에서 경제는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라이더는 CNBC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은 시종일관 '인플레이션은 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그의 메시지는 단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퍼 샌들러의 글로벌 정책팀장인 로베르토 펄리는 마켓워치에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시 매파적인 면모를 드러낼 것"이라며 "어떤 완화적 표현도 잘못된 소통의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연준 위원들이 매우 매파적인 발언을 계속해온 만큼 파월 의장의 표현이 상대적으로 비둘기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이는 그가 진정으로 완화적이란 의미는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관심을 끄는 주제는 오는 11월 FOMC에 대한 전망이다.

지난 8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오는 11월 1~2일에 열리는 FOMC에 대해서는 태도를 좀 누그러뜨려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시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제는 11월 FOMC에서도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셸 바우먼 연준 이사는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상당 수준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비슷한 규모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팀 듀이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FOMC 위원들이 전반적으로 이 견해에 동조하고 파월 의장이 특히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또 '비슷한 규모'가 0.75%포인트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9월 FOMC가 마지막 0.75%포인트의 인상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실제로 이런 뜻을 시사한다면 이는 증시에 상당한 '쇼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현재 시장은 올해 말까지 금리가 4%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번에 0.75%포인트 인상되고 나머지 11월과 12월 FOMC에서 0.5%포인트와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② 연준이 생각하는 최고 금리는?
이번 FOMC에서는 향후 경제와 금리 수준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전망이 담긴 점도표가 발표된다.

점도표는 시기별로 각 연준 위원들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실업률, 연방기금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찍어 표기한 표이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연준 위원들이 전망하는 최고 금리다. 이는 연준 위원들이 금리를 어디까지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8월 CPI가 발표된 후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 최종적으로 도달할 최고 금리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CME의 금리 선물시장은 연방기금 금리가 내년 4월에 4.5%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8월 CPI 발표 전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됐던 최고 금리는 4%였다.

지난 6월 FOMC 때 발표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이 예상한 최고 금리는 3.8%였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기 위해 더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면 연방기금 금리가 5% 위로 올라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점도표에서 올해 말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4.25%, 내년 고점은 4.25~4.5%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연준이 2024년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2025년에는 금리를 2번 더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점도표에서 내년 중 금리 인하 전망은 아예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셋 카펜터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지금 하려는 것은 사실상 전면적인 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경제를 제어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수요는 억제하되 경제를 붕괴시키지는 않는 수준에 도달했다면 연준이 "경제가 둔화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 금리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④ 경제가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점도표에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뿐만 아니라 실업률과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전망도 표기된다.

지난 6월 FOMC 때 나온 점도표에서는 실업률이 올해 3.7%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8월 실업률과 동일한 것이다. 당시 연준 위원들은 실업률이 내년에 3.9%, 2024년에 4.1%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연준 위원들은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올해부터 2024년까지 2%를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주목되는데 TD증권의 글로벌 금리 전략팀장인 프리야 미스라는 "점도표에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PCE 기준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정책 결정 시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다.

이번 점도표에는 2025년 전망까지 포함된다. 결국 미스라의 지적은 연준 위원들이 2025년까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끌어내리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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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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