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개인 일탈로 축소..진상 밝혀야"
삼성디지털프라자를 운영하는 삼성전자판매사 노사협의회 사원대표가 직원들의 개인성향과 가족관계 등을 문건으로 관리해 온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직원들은 사측이 해당 문건 작성·관리를 노사협 대표들의 개인 일탈로 축소하려 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판매지회와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직원사찰문건 사건은 반인권적 범죄행위이자 보통 사람은 상상하지도 못하는 조직적 범죄”라고 했다. 앞서 경향신문은 지난 20일 삼성전자판매사 노사협 사원대표들이 직원들의 개인성향과 가정사 등을 파악해 문건으로 정리하고 이를 공유하며 직원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판매지회(노동조합)는 “작성자는 직원을 관리해야 할 물건으로 취급했다”며 “노동자는 관리해야 할 물건이 아니다. 그 자체로 목적인 인간이며 대화와 소통, 협상을 통해 함께 회사를 꾸려나가는 주체”라고 했다.
김용민 삼성전자판매지회장은 “면담에서 오간 인간적 대화들이 모두 기록되고 회람되고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 심지어 직원 개개인의 성향에 대한 주관적 판단까지 이어진 건 불법을 넘어 비합리적”이라고 했다.
노조는 삼성전자가 문건을 ‘개인 일탈’로 치부하며 ‘꼬리자르기’를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우리는 이 파일이 담당 지역 변화에 따라 인수인계되고, 노사협 임기의 끝과 시작에 맞춰 대물림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런 일이 정말 개인의 일탈로 일어날 수가 있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김도현 금속노조 서울지부장은 “노사협 사원대표들은 사측과 친분이 두텁고 우호적 관계를 유지한다. 그들이 과연 개인적으로 사찰 자료를 만들고 자신들만 공유해 활용했겠느냐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고 했다.
삼성전자판매지회는 “노조는 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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