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구 등 7곳, 학교 수은 폐기 '0'

김태훈 기자 2022. 9. 2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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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울산 완료..지역 격차
처리업체는 전국에 3곳뿐

국제협약에 따라 사용금지 및 폐기 처분이 결정된 수은 함유 폐기물이 아직 전국 학교에 5만6982개나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대구, 전남, 충남 등 7개 시·도는 해당 폐기물을 한 건도 처리하지 못한 반면 광주와 울산은 폐기처분을 완료하는 등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였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수은 함유 폐기물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전체 5만6982개에 달하는 폐기물 중 서울지역 학교들이 가장 많은 1만1487개(20.2%)를 보관하고 있었다. 이어 전남(6960개·12.2%), 대구(6661개·11.7%), 충남(5613개·9.9%) 등의 순이었다.

수은 함유 폐기물은 주로 과학교육이나 보건 목적으로 쓰던 온도계와 체온계, 혈압계, 기압계, 비중계 등이다. 수은의 사용과 배출을 줄이기 위해 수은과 관련된 전체 과정을 규제·관리하는 국제협약(미나마타 협약)이 50개국이 비준하면서 2017년 8월 정식 발효됐고 한국도 2019년 11월 비준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도 시·도교육청에 수은 폐기물 처리를 지시했다.

전체 수은 폐기물 중 42%(1만7185개)가 초등학교에 있다. 유치원도 처리하지 못한 폐기물 263개(0.5%)를 보관 중이다. 대구의 A중학교가 수은 온도계 340개를 보유하고 있는 등 학교에 따라 많은 양의 폐기물이 몰려 있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6월 경북 포항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은 유출 사고가 일어났다. 2020년 부산, 2019년 광주, 2018년 전남 등에서도 교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수은 폐기물 처리는 쉽지 않다. 전국에 수은 폐기물 처리업체는 3곳뿐이고, 그중 온도계 등 계측기기를 폐기할 수 있는 곳은 1곳에 불과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처리업체가 1곳뿐이고 처리단가도 높아 폐기물량이 많은 서울은 예산부터 확보해야 해서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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