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구 등 7곳, 학교 수은 폐기 '0'
처리업체는 전국에 3곳뿐
국제협약에 따라 사용금지 및 폐기 처분이 결정된 수은 함유 폐기물이 아직 전국 학교에 5만6982개나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대구, 전남, 충남 등 7개 시·도는 해당 폐기물을 한 건도 처리하지 못한 반면 광주와 울산은 폐기처분을 완료하는 등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였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수은 함유 폐기물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전체 5만6982개에 달하는 폐기물 중 서울지역 학교들이 가장 많은 1만1487개(20.2%)를 보관하고 있었다. 이어 전남(6960개·12.2%), 대구(6661개·11.7%), 충남(5613개·9.9%) 등의 순이었다.
수은 함유 폐기물은 주로 과학교육이나 보건 목적으로 쓰던 온도계와 체온계, 혈압계, 기압계, 비중계 등이다. 수은의 사용과 배출을 줄이기 위해 수은과 관련된 전체 과정을 규제·관리하는 국제협약(미나마타 협약)이 50개국이 비준하면서 2017년 8월 정식 발효됐고 한국도 2019년 11월 비준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도 시·도교육청에 수은 폐기물 처리를 지시했다.
전체 수은 폐기물 중 42%(1만7185개)가 초등학교에 있다. 유치원도 처리하지 못한 폐기물 263개(0.5%)를 보관 중이다. 대구의 A중학교가 수은 온도계 340개를 보유하고 있는 등 학교에 따라 많은 양의 폐기물이 몰려 있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6월 경북 포항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은 유출 사고가 일어났다. 2020년 부산, 2019년 광주, 2018년 전남 등에서도 교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수은 폐기물 처리는 쉽지 않다. 전국에 수은 폐기물 처리업체는 3곳뿐이고, 그중 온도계 등 계측기기를 폐기할 수 있는 곳은 1곳에 불과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처리업체가 1곳뿐이고 처리단가도 높아 폐기물량이 많은 서울은 예산부터 확보해야 해서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본 목욕탕서 700장 이상 불법도촬한 외교관···조사 없이 ‘무사귀국’
- 서울 다세대주택서 20대 남성과 실종 신고된 10대 여성 숨진 채 발견돼
- ‘47kg’ 박나래, 40년 만에 ‘이것’ 착용 “내가 나 같지 않아” (나혼산)
- 尹, 9일 기자회견 유력…대통령실 “할 수 있는 답 다하겠다는 생각”
- 인감증명서 도입 110년 만에…9월30일부터 일부 온라인 발급 가능해져
- “하이브·민희진 분쟁은 멀티레이블 성장통” “K팝의 문제들 공론화”
- ‘유시민 누나’ 유시춘 EBS 이사장 사무실 압수수색
- 김신영 날린 ‘전국노래자랑’ 한달 성적은…남희석의 마이크가 무겁다
- 국가주석에 국회의장까지 권력 빅4 중 2명 숙청···격랑의 베트남 정치
- 수능 6등급도 교대 합격···상위권 문과생들 “교사 안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