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막을 수 있었는데".. 촛불든 시민들, 신당역서 추모제

이준태 기자 2022. 9. 21. 21: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으로 전국민적인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21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신당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피해 역무원을 기리는 추모제를 가졌다.

이날 추모제에서 첫 번째 연사를 맡은 최홍철 노조 역무본부장은 "신당역 사고로 교통공사에서 일하고 있던 동료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며 "해당 사고는 막을 수 있었던 비극이었기에 더욱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손근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수석위원장은 21일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 추모제에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지만 막지 못한 사회의 인재"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이날 저녁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신당역 사고 추모 집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이준태 기자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으로 전국민적인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지난 19일부터 오는 30일까지를 '추모 주간'으로 선포했다. 공사 노조는 물론 다수의 시민단체들도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신당역을 찾았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21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신당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피해 역무원을 기리는 추모제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사고 재발을 방지하는 다수의 시민과 노조원들도 자리했다. 해당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노동자로서, 여성으로서, 사우로서 추모한다'고 적힌 팻말과 함께 촛불을 들고 차도 위에 모여 앉았다. 도로 한켠을 차지했지만 교통 경찰이 추모제 이전부터 도로를 통제하고 자리를 지켜 차량 소통은 원활했다.

추모제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노조원들의 표정에서 동료를 잃은 애통함이 느껴졌다. 연단에 오른 노조 측 인사들은 공통적으로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였지만 그동안 방치한 문제들로 인한 인재"라고 입을 모았다. 사고가 벌어진 이후 공사와 시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추모제에서 첫 번째 연사를 맡은 최홍철 노조 역무본부장은 "신당역 사고로 교통공사에서 일하고 있던 동료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며 "해당 사고는 막을 수 있었던 비극이었기에 더욱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족 측의 '공사는 그동안 무엇을 했냐'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며 정부 부처와 공사, 서울시 측을 함께 지적했다. 최 본부장은 해당 추모제에 대해 "단순히 추모에 불과해선 안 된다"며 "고인이 부딪혔던 비극을 우리 생존자들이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서 현장발언을 한 이현경 역무조합원은 "공사는 실질적인 성평등 교육 등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열린 신당역 추모제 갈무리. /사진=이준태 기자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이현경 역무조합원은 현장 직원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 조합원은 "피해자는 '여성이 행복한 서울'이란 팻말이 붙은 여자화장실에서 숨졌다"며 "현장에서 근무하는 역 직원들은 두려움을 호소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전날 김상범 공사 사장이 '여성 직원 당직근무 줄이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깊은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실질적인 노동환경 개선 대책을 내놓으라고 지적했다.
기자는 이날 집회에 앞서 사건이 발생한 신당역 내부 여자 화장실 앞을 찾았다. 다수의 시민들이 오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피해 역무원을 애도하는 포스트잇을 멍하니 바라봤다. 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민들이 고인을 애도하며 게시한 포스트잇으로 빼곡했다. 추모를 위한 자리에 조화와 함께 생전 고인이 좋아하던 과자와 커피 등도 놓여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흘렀지만 추모 열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시민들이 피해 역무원이 사고를 당한 서울 2호선 신당역 내 여자화장실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포스트잇을 멍하니 바라보곤 했다. 사진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내부 화장실 앞에 놓여진 고인이 생전 좋아했던 커피 등이 놓여진 모습. /사진=이준태 기자

[머니S 주요뉴스]
나온지 얼마 됐다고…'아이폰 14 프로' 카메라 결함?
"사실 조상신 모신다"… 조이, 무속인이었다?
"의대 선호"… 서울대 330명 자퇴, 집계 이래 최다
"못 잊었나"… 지드래곤, 제니와 투샷에 '좋아요♥'?
돈을 바닥에 깔고 잤다는 트로트가수… 누구?
이경실 "아들 사고쳐 할머니 돼"… 손보승 혼전임신 언급
세종 제외 지방 '조정대상지역' 풀렸지만… 매수는 글쎄
오현경 무슨 일 있나… "무너지지 않기 위한 용기"
실외마스크·입국검사 완전해제?… 방역완화 속도
"♥김지민 돈 많아 좋아해?"… 김준호, 당황한 사연

이준태 기자 jun_elijah@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