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비 옆에 불고기, 고기말이..5천원 도시락 비교해보니 [기자평가단]
비싸진 점심 한 끼, 가벼워진 호주머니에 직장인들의 점심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HR 테크기업 '인크루트'에 따르면 직장인 95.5%가 '높아진 점심값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을 정도다. 치솟는 점심값 부담에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점심(Lunch)'과 '물가 상승(Inflation)'의 합성어인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지경에 이르렀다.
런치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이 직장인들의 지갑을 파고들 때 새로운 대피소로 떠오르는 곳이 편의점이다. 여전히 1만원 아래 가격으로 든든한 한 끼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런치플레이션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7월과 8월 주요 편의점의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대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 제품은 세븐일레븐의 '소불고기한상 도시락'(5900원), 이마트24의 '맛밤 떡갈비 옆 고추장 불고기 정찬'(4900원), CU의 '고추장 삼겹 정식 도시락'(5300원), GS25의 '뭘 좋아할지 몰라 다 넣어 봤어 도시락'(5700원) 총 4종이다. 기자평가단 1등은 4.3점을 받은 세븐일레븐의 '소불고기한상 도시락'이 차지했다. 이어서 2위는 이마트24의 '맛밤 떡갈비 옆 고추장 불고기 정찬'으로 4.18점을 받았다. CU의 '고추장 삼겹 정식 도시락'과 GS25의 '뭘 좋아할지 몰라 다 넣어 봤어 도시락'은 각각 3.68점과 3.32점을 얻었다.
가장 높은 4.3점을 받으며 1위를 차지한 세븐일레븐의 '소불고기한상 도시락'은 다채로운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오수현 기자는 "불고기, 오미산적, 김치, 나물, 미역국까지 아이들에게도 부담 없이 먹일 수 있는 순한 반찬들로 구성됐다"고 평가했다. 이영욱 기자는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은 편으로 비교 대상군 중 고기와 채소의 균형이 가장 잘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강민호 기자는 "흰밥이 많은 일반적인 편의점 도시락과 달리 잡곡밥이 들어 있어 건강을 더욱 생각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구성 음식의 양이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꼽혔다. 송경은 기자는 "미역국 건더기가 너무 부족하다"고 밝혔다. 강민호 기자도 "미역국 맛이 다소 밋밋해서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다만 부족한 채소 반찬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또한 맛밤 떡갈비와 고추장 불고기, 두 주요리가 모두 고기 반찬인 점도 부족한 점으로 언급됐다. 오수현 기자는 "고기말이는 이미 2개의 고기 주요리가 있는 상황에서 중첩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CU의 '고추장 삼겹 정식 도시락'은 눈길을 끄는 주요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수현 기자는 "삼겹살이 반찬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손이 간다"고 말했다. 강민호 기자도 "한국인의 솔(Soul)푸드 삼겹살이 편의점 도시락으로 들어왔다는 점에서 분명 눈길을 끈다"고 언급했다.
소비자를 배려한 패키징도 호평받았다. 송경은 기자는 "전자레인지에 데울 때 쌈무, 양배추 샐러드 등 차게 먹는 음식을 따로 빼놓을 수 있게 구성한 점이 세심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단조로운 반찬 구성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영욱 기자는 "다소 매울 수 있는 고추장삼겹의 맛을 중화하기 위해 양배추 샐러드를 넣은 것 같다"며 "다른 채소 반찬이었어도 괜찮았을 듯하다"고 평가했다.
GS25의 '뭘 좋아할지 몰라 다 넣어 봤어 도시락'은 푸짐한 양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영욱 기자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게 참신했다"고 말했다. 오수현 기자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데 포식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육류 위주라는 평이 이어졌다. 오수현 기자는 "다양한 반찬에 이것저것 손길이 가지만 먹고 난 후 뒷맛은 단맛 일색"이라고 평가했다. 송경은 기자는 "단백질(39g)이 많지만 지방(36g)도 많고 칼로리도 높아 타 도시락 대비 1.5배 수준"이라며 "나트륨은 1847㎎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에 가깝다"고 말했다.
[정리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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