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사람은 책 안 읽는다고? 편견 깨는 도서관
군, 50대 주요 시책에 포함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 추진
인구 3만3000여명의 작은 농촌 지역인 전남 강진군이 ‘책 많이 읽는 강진’을 군의 주요 시책으로 추진해 눈길을 끈다. 김수현 군립 강진군도서관 사서는 “농촌 주민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편견이다. 농번기가 지나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21일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책 많이 읽는 강진 만들기’를 민선 8기 50대 주요 시책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강진군은 책 읽기 확산을 위한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선다. 군은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전 연령에 맞춤형 독서 활동을 지원, 소외계층이 생기지 않도록 ‘독서 복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강진군도서관은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독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도서관은 양로원 노인들을 대상으로 ‘나는 책 읽는 할머니’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양로원에서만 생활하던 노인들은 그림책과 시집, 전래동화 등을 읽고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A씨는 “책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다 보니 젊어진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책 놀이 운동회’와 ‘독서동아리 축제’도 개최한다. 주민들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주변에 추천하는 ‘독서 이어달리기’도 개최된다. 강진군어린이도서관에서는 어린이들의 독서 활동 지원을 위해 ‘독서 통장’도 설치한다. 군은 두 번째 공공도서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강진군은 전남에서 처음으로 공공도서관이 생겼을 정도로 주민들 사이에 ‘독서 문화’가 일찌감치 자리 잡은 곳이다.
강진도서관은 16만1514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1994년부터는 읍내에 있는 도서관을 찾기 힘든 주민들을 위해 버스를 개조한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주 4회 운영되는 이동도서관은 11개 읍·면의 96개 지역을 순회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비와 군비 23억원을 투입해 어린이도서관도 문을 열었다.
강진군 관계자는 “‘책 많이 읽는 강진 만들기’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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