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설계 1위 겨냥..李, 빅딜 직접 나선다
스마트폰 프로세서 90% 설계
성사땐 하만인수후 최대규모
인텔과 컨소시엄 구성 거론
프리IPO 참여 제안받을수도
승진설엔 "회사 잘되는게 중요"
반도체 회사로서 ARM이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주요 반도체 제작에 있어서 ARM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ARM은 반도체 핵심 부품의 설계도를 그리는 회사다.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ARM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스마트폰 시대가 오면서부터다.
스마트폰의 두뇌가 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기본 설계도를 ARM이 제조사에 공급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애플과 퀄컴 등이 제작하는 모바일 AP의 대부분은 ARM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또한 ARM 설계도에서 시작된다. GPU 최강자인 엔비디아가 ARM 인수에 나선 것은 이런 이유다.
삼성전자가 ARM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무산된 것도 ARM이 차지하는 독점적인 지위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할 경우 기존에 받던 로열티를 크게 올리거나, 엔비디아의 경쟁사에는 ARM 설계도를 제공하지 않는 등의 독과점 행위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ARM 인수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곳은 미국의 퀄컴과 한국의 SK하이닉스 등이다. 이외에 미국의 인텔도 ARM에 흥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공동 인수를 할 경우 규제당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있지만, 어느 한 곳도 ARM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게 되는 것은 문제로 꼽힌다.
매각 가격이 치솟은 것도 문제다. 엔비디아는 ARM을 400억달러(약 56조원)에 인수하겠다는 계약을 맺었다. 매수에 필요한 대금 일부는 현금으로, 일부는 엔비디아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M&A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면서 거래 규모는 400억달러에서 660억달러(약 92조4000억원)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ARM 인수전을 100조원이 투입되는 '돈의 전쟁'으로 보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 부회장의 회동이 매각을 위한 것보다는 기업공개(IPO) 때 지분 확보전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손 회장은 엔비디아와의 M&A 무산 후 뉴욕과 런던 증시를 염두에 두고 ARM의 IPO를 진행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상장을 앞두고 지분 분산과 자금 수혈 등의 목적으로 프리 IPO에 나설 경우, 이때 삼성전자의 참여를 요청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회장은 2019년 방한해 이 부회장과 만나 신사업 협력과 투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손 회장은 2016년에도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이 부회장과 2시간반가량 회동했다. 두 사람은 AI와 5세대 통신, 전장 등의 사업 부문에도 공통분모가 많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연내 회장 승진설에 대해 "회사가 잘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일단 매진한 뒤 본인의 회장 승진 여부에 대한 여론을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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