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파리채 손 넣게 강요".. '학폭 의혹' 이영하, 첫 공판서 혐의 부인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야구선수 이영하(두산 베어스)가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이영하는 최근 김대현(LG 트윈스)과 함께 특수폭행, 강요, 공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뉴시스

고교 시절 후배를 폭행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5)씨가 첫 공판에서 공소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2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정금영 부장판사는 특수폭행과 강요, 공갈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이씨는 야구부 동기였던 LG트윈스의 김대현씨와 함께 선린인터넷고 후배인 A씨를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씨가 2015년 A씨에게 전기 파리채에 손가락을 넣도록 강요하고 폭행과 욕설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이 밖에도 A씨에게 성적 수치심이 들게 하는 노래와 춤 등을 시키고 거부하면 머리 박기를 시키겠다고 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 측은 이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며 “전부 없었던 사실이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가 특정인과 주고받은 관련 카카오톡 메시지를 증거로 제출했다.

이씨의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뒤 “공소사실 모두 부인하고 있고, 저희가 개별적으로 소명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A씨가) 학교생활하며 힘들었던 점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억의 왜곡이 있을 수 있다” “선린인터넷고에서 벌어진 다른 사건의 기억이 뒤섞여서 그런 것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A씨가 지난해 2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씨와 김씨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올해 초 스포츠윤리센터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은 이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군 복무 중인 김씨는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