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도 40만 톤 공급 과잉..쌀값 대책 서둘러야"
[KBS 청주] [앵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추수가 시작되지만 농민들은 기대보다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햅쌀도 과잉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쌀 가격 하락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확을 20여 일 앞두고 벼가 누렇게 익어갑니다.
하지만 농민은 하루하루 떨어지는 쌀값에 걱정이 앞섭니다.
[홍성규/청주시 현도면 : "근심 걱정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구곡이 그냥 있고, 저 옆 창고에는 신곡을 아직 못 판 게 그냥 남아(있습니다)."]
산지 쌀값은 일 년 전보다 25% 가까이 떨어져 20kg 한 포대에 4만 원 선을 겨우 지키고 있습니다.
추수가 다가올수록 묵은 벼 값이 계속 하락 하는 데다 추석 전 수확한 조생종 햅쌀 물량까지 더해져 가격 하락 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벼 재고량 즉시 전량 매입하라, 매입하라!"]
농민들은 쌀 재고량을 제때 매입하지 않는 등 정부의 늦장 대응이 손실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확기 전에 재고를 전량 사들이지 않으면 햅쌀까지 적체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한재희/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의장 : "농자재값, 유류대 모든 자잿값이 상승하는데도 불구하고 오직 쌀만 하락하고 있습니다. 45년 만에 최악으로 쌀값이 폭락하고..."]
실제 농협에서 예상하는 올해 쌀 생산량은 380만 톤 안팎으로 수요보다 40만 톤 가까이 많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재고를 감안하면 시장에 남아도는 쌀은 50만 톤까지 늘 것으로 추산됩니다.
[안병익/후계농업경영인 충북도연합회정책부회장 : "자동시장격리제를 도입했지만, 정부의 늑장 대처로 가격 하락을 막지 못했다. 게다가 입찰 방식도 낮은 가격을 제시한 순으로 사들이는 역공매 방식으로 하락을 부추겼다."]
농민들은 쌀값 안정책 등을 담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상황.
하지만 정부가 다음 주 쌀 추가 매입 계획을 예고하면서 국회는 개정안 처리를 미뤘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진희정 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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