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마친 이재용, ARM 인수 급물살 타나.. "다음달 손정의와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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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인 ARM 인수와 관련해 다음달 서울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회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21일 오후 남미·유럽 출장을 마치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출장 기간 ARM 경영진과 회동했냐는 질문에 "안 했다"며 "다음 달에 손정의 회장께서 서울에 오시는데 아마 그때 우선 제안을 하실 것 같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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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21일 오후 남미·유럽 출장을 마치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출장 기간 ARM 경영진과 회동했냐는 질문에 "안 했다"며 "다음 달에 손정의 회장께서 서울에 오시는데 아마 그때 우선 제안을 하실 것 같다"고 답변했다.
ARM은 컴퓨터의 CPU와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현재 전 세계 모바일 기기의 약 95%가 ARM의 기술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RM은 현재 소프트뱅크가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25%는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의 최대 주주로 유명한 세계 최대 벤처 투자 펀드인 비전펀드가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이 다음달 손 회장과 회동을 계기로 인수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ARM을 인수하면 삼성전자의 비전 달성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독과점 우려로 인해 단독 인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의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추진했다가 세계 주요 규제당국이 독점 금지법을 이유로 승인을 내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따라서 인텔이나 SK하이닉스 등 업계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도 지난 3월 "ARM은 특정한 누군가가 그 이익을 다 누린다면 인수하도록 (반도체) 생태계에서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ARM 예상 인수가는 50조~70조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지난 2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125조원 규모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 대해 "오지에서 어려운 환경 속 정말 열심히 회사를 위해서, 한국을 위해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 격려하러 간 게 주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출장 기간 부산엑스포 특사 자격으로 지난 8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났고 13일에는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과 면담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영국에서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일정이 변경됐다.
이 부회장은 "특사로 임명 받아서 그게 끝나고 런던에 가려고 했는데 여왕께서 돌아가셔서 조금 일정이 바뀌었다"며 "세기의 장례식이라고들 그러는데 저도 존경하는 여왕님 장례식에 참석은 못했지만 같은 도시에서 추모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연내 회장 승진설에 대해선 "회사가 잘 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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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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