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참사" vs "국격 자해"..尹 '순방 외교' 난타전
'영국 여왕 조문 논란' 둘러싼 공방도 한층 가열
[앵커]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을 둘러싼 정치권의 날 선 공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정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며 조문외교 논란을 부각했고, 국민의힘은 야당이 '외교 참사'라는 나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적극 엄호에 나섰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첫 유엔총회 연설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국제 사회와 함께 번영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호평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이 오직 자유만 외쳤다며 난해하고 공허한 연설이었다고 혹평했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자유와 연대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의 도약을 알리는 선언이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외교의 시험대인 유엔에서의 첫 연설도 너무 추상적이고 하나마나 한 한가롭고 공허한 단어들의 조합에 불과했습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을 둘러싼 공방도 한층 불이 붙었습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조문 취소 논란을 두고 대통령실과 국무총리, 외교부 해명이 제각각이라며 난맥상을 부각했습니다.
또, 총성 없는 외교 전쟁에서 윤 대통령의 순방 외교는 참사 급으로 비화했다며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윤석열 대통령처럼 늦게 도착한 다른 나라 정상은 조문을 했는데, 정작 한덕수 총리는 상황 파악도 제대로 못 한 것이 대정부 질문에서 드러났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주장을 나쁜 프레임 공세로 일축하며 국격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박했습니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이른바 혼밥 논란을 재소환하며, 외교 참사는 따로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실과 다른 걸 가지고 시비 걸고 하는 것은 저는 대한민국 국격에 대한 자해 행위라고 보고 있습니다.]
야당이 대통령실 이전 비용 문제와 조문 외교 등 대내외 현안을 총망라한 쌍끌이 공격을 강화하자,
여당은 국정감사 등 정국 주도권 사수를 위해 논란 차단에 주력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번 주말 윤 대통령이 귀국할 때까지 순방 외교 과정뿐만 아니라 성과를 두고도 여야의 치열한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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