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구 사라지고 태극기 배지..김건희 여사 순방 패션 '대여 논란' 의식했나

정은나리 2022. 9. 2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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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장례식 이어 美 유엔총회 등에서도 장신구 착용 안 해
나토 순방 때 고가 장신구 재산신고 누락 의혹 의식한 듯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영국 수도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는 모습(왼쪽)과 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는 모습(오른쪽). 러던=뉴스1. 뉴욕=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번 해외순방에서 팔찌, 목걸이 등 장신구를 일절 착용하지 않은 것을 두고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불거진 ‘고가 장신구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김 여사는 20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서는 가운데 갈색 재킷에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특별석에서 지켜봤다. 반지·팔찌·목걸이·귀걸이 등 장신구는 착용하지 않았고, 윤 대통령처럼 태극기 배지를 달았다.

김 여사는 같은 날 뉴욕 연회장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흰 저고리와 연보라색 한복 치마만을 착용했다. 진주로 꾸며진 머리 장식만 했을 뿐 장신구는 착용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윤 대통령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에 도착하면서 검은 옷차림에 장신구는 하지 않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착용했던 팔찌도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조문을 위한 자리였던 만큼 장신구 착용을 피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19일 미국 뉴욕에서도 옷차림 색상만 밝은색으로 바뀌었고, 장신구는 귓불에 붙는 단순한 디자인의 귀걸이만 착용했다.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내 한 연회장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한복을 입고 입장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앞서 김 여사는 나토 정상회의 동행 당시 고가의 장신구를 착용한 것을 두고 ‘재산 신고 누락’ 의혹 등 논란이 일었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을 빚은 김 여사의 고가 귀금속에 대해 11월까지 심사를 마무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가 고가 귀금속에 대한 재산신고를 누락했다고 보고 이를 문제 삼고 있다. 공직자 재산신고 규정상 500만원 이상의 보석류는 별도 신고를 해야 하는데, 올해 8월 공개된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던 귀금속은 누락됐다고 본 것이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지난달 30일 김 여사의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렸고,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해 재산신고 대상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최근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전용기 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김 여사 장신구 관련 자료요구 답변서에서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전 의원에 따르면 전 의원은 김 여사 나토 순방 당시 해당 보석류를 정확히 누구에게 빌렸는지, 어떻게 빌렸는지, 지인에게 빌린 보석은 무엇인지, 빌릴 당시 금전 지급이 이뤄졌는지 등 묻는 세부 질의서를 대통령실에 보냈는데, 대통령실은 관련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그 밖의 사항이나 자료를 더 제출하기 어려움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답변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장신구 재산 누락 의혹 관련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을 두고 “모르쇠 답변이 논란을 키울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현정 민주당 대변인은 “애초에 김 여사의 고가 장신구를 ‘소상공인에게 500만원 이하 금액으로 빌렸다’고 해명한 것은 대통령실”이라며 “자료가 없다니, 빌렸다는 해명은 무엇을 조사해서 나온 것인가? 꾸며낸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언제 돌려줘야 하는지도 모르는 고가 장신구라면, 뇌물이나 로비가 아니라고 할 수 있나”라며 “대통령실은 고가의 보석을 누구에게, 언제 빌리고 반납했는지, 증빙서류는 있는지, 무상인지, 금전을 지불한 것인지 명확히 답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대선 때 후보자 재산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장신구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이미 대통령실에서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한다”며 “그 문제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장식품에 대한 가격을 제가 제대로 평가할 만한 그런 전문성은 없다”고 답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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