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민당 중진 "親中 정당 아니다..현 시점서 현상유지가 중요"
"중국, 무력으로 대만 압박하면 안돼..홍콩과 대만의 경우는 달라"
(타이베이=뉴스1) 김정률 기자 = 대만의 야당인 국민당 4선 마원쥔(馬文君) 입법위원(국회의원격)은 국민당에 대한 친중(親中) 정당 논란에 대해 "중화민국은 주권을 가진 독립국"이라며 현재 국민당의 목표는 "현상 유지"라고 선을 그었다.
마 위원은 지난 20일 대만 입법원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응했다. 마 위원은 대만을 주권국가라고 표현할 때 대만이 아닌 '중화민국'이라고 했다.
마 위원은 "대만의 정식 명칭은 중화민국"이라며 "민진당은 '중화민국대만'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진당의 이런 주장의 배경에서는 '대만'이라는 새로운 독립국의 건설이라는 목표가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당의 친중 논란에 대해 애초 국공내전으로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배하면서 대만으로 이동하지 않았느냐며 어떻게 국민당이 친중 정당일 수 있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국민당 집권 시절과 현재 민진당이 집권하는 대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중국과 교류와 대화가 없어졌다며 민진당도 중국과 무역 등을 고려해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
마 위원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서 "아무도 쉽게 말할 수 없는 일"이라며 "통일은 중국의 일관된 목표다. 우리가 어떻게 (중국의) 침략 방식을 막을지는 모두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을 완전히 믿지는 않는다"며 "중국은 대만을 향해 '우리는 형제와 같다, 혈연 관계'라고 한다. 그렇다면 중국은 침략 등 무력 방식으로 대만을 대하면 안된다"고 했다.
이어 "이런 문제는 양측 모두가 생각해 볼 일"이라며 "이는 양측 인민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며 특히 대만 인민에게 중요한 문제다. 대만인들의 안전과, 전쟁의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집권당인 민진당과 중국의 정책 결정자들도 이런 방향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마 위원은 대만과 중국 통일에 대해서 "현재 우리의 헌법에서도 통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통일은 단지 하나의 목표로, 우리(대만·중국)는 오랫동안 분리됐다. 이 문제를 대할때 어떤 태도로 봐야할지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모두에게 (통일의) 기회는 여전히 있다고 했다. 마 위원은 "중국의 이른바 민족부흥 등은 그들의 (통일)방향"이라며 "주변 지역에 대한 안정은 중국 굴기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책임으로, 대만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마 위원은 대만과 중국간 긴장이 계속 고조되는 상황에서 당장 통일 주장하기보다는 현상 유지가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설며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민주화, 개방, 자유로운 국가가 됐고, 공산국가는 다른 정치적 제도가 있다"며 "우리는 현재 대만의 상황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마 위원은 이런 발언은 양안이 대립하는 상황 속 이상적인 해결 방법 찾기 전에는 현상 유지를 하는 것이 현재 국민당의 방향이라는 뜻이다. 양측의 궁극적인 목표는 통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현재 중국과 같이 무력 위협 등은 옳지 않은 방법을 가하면 현상을 유지하면서 시간을 두고 대화 등을 통해 합리적인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그는 "모두가 큰 변화가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특히 이런 변화는 모두의 생명과 재산, 안전, 지역에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 현상 유지가 이런 변화보다는 낫다"고 했다.
마 위원은 현 시점에서 현상 유지는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고 거대한 변화를 만들지 않는 합리적인 방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마 위원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국민당=친중국'이라는 설명에 대해 "틀린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실리를 위해서는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과거 국민당은 미국과 관계가 매우 좋았다"며 현재 중국의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면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중국과의 관계를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또 "국민당 집권 시절 우호적인 양안 관계로 외교문제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지만 민진당 집권 이후 동맹국은 13개로 줄었다"며 "현재 마주한 국제적 어려움이 많다. 국제 사회에서 우리가 보다 좋은 발전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양안관계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과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데 대만이라고 그러지 않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마 위원은 중국이 홍콩 반환시 약속한 일국양제(一國兩制)가 사실상 파기한 것에 대해 대만은 홍콩과 다르다고 했다.
그는 "중화민국(대만)은 이미 독립국가로, 홍콩과 같은 방식을 보면 안된다. 우리는 군대가 있는 등 (홍콩과) 비교 대상이 아니다. 홍콩은 (중국에) 반환돼 중국 체제로 간 것"이라고 했다
마 위원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등의 서방 주요 인사들의 대만 방문에 대해서도 언제나 환영하지만 '시기'의 문제라고 했다. 즉 민감한 시기에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방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으로 보였다.
아울러 최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한 대만정책법 등에 대해서도 앞선 대만 관계법과 큰 차이는 없다며 중국의 큰 반발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r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한강서 놀다 유흥업소 끌려가 강간당한 여중생…"5년 뒤 출소, 무서워요"
- 14세 여중생 성폭행·촬영한 교장…"걔가 날 받아들였다"
- 신평 "내가 왜 간신?…공직 맡은 적 없고 尹에 쓴소리, 간신 자격도 없다"
- 이재명 "이분 꼭 찾아 달라"…그날 밤 맨몸으로 맞선 '여의도 장갑차맨'
- "내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모텔 여종업원 유인 성폭행…저항하자 살해
- "트랙터 시위 여자 애들, 유럽이면 머리에 총알구멍 뚫렸지"…경찰 글 논란
- 유튜버 엄은향, 임영웅 '뭐요' 패러디했다가…"고소 협박 당해"
- 전성애 "엄마, 70대 때 본처 둔 연하남과 열애…그 사람 먼저 죽자 큰 충격"
- 이찬원 대상 영예…"KBS가 낳아주고 길러줘"(종합) [KBS연예대상]
- 곧 스물 예승이…'류승룡 딸' 갈소원, 몰라보게 달라진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