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두카누 "한국 팬들 사랑 느껴져, 오래 머물고 싶다"
지난해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에마 라두카누(77위·영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1750달러)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라두카누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단식 1회전에서 우치지마 모유카(126위·일본)를 2-0(6-2 6-4)으로 눌렀다. 라두카누는 2세트를 5-0까지 리드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했지만, 이후 자신의 서브게임을 두 차례나 놓치면서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라두카누는 5-4로 쫓기다 30-40 브레이크 위기까지 몰린 자신의 서브게임을 듀스 끝에 지켜내면서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라두카누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2세트 (5-0으로 앞서다가)흔들임이 있었던 것은 항상 일어나는 일이 아니지만 경기를 잘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돌아봤다. 2세트 위기를 극복한 상황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풀어가려고 했다. 첫 서브에 대한 압박감이 커졌는데, 중요할 때 서브가 잘 들어가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US오픈이 WTA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유일한 우승 경력인 라두카누는 올해 US오픈에서는 1회전 탈락으로 최고 10위까지 올랐던 세계 랭킹이 80위대로 급락했다. US오픈 이후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16강에서 탈락한 뒤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라두카누는 조용히 반등을 노린다. 서두르지는 않는다. 왼쪽 다리에 압박 붕대를 하고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던 라두카누는 “최근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고 있는데, 지난주에는 다리쪽에 조금 통증에 생겼다”며 “회복을 하는 과정에서도 꾸준히 운동 중이다. 코트 위 훈련을 많이 하고 있으며, 워밍업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두카누는 이어 “늘 나를 강인하게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당장의 결과 보다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올거야’는 생각으로 훈련한다”고 덧붙였다.
6번 시드를 받은 라두카누는 16강에서 야니나 위크마이어(460위·벨기에)를 상대한다. 1989년생 위크마이어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린다 프루비르토바(74위·체코)를 2-0(6-1 6-4)으로 완파했다. 프루비르토바는 17세 나이로 18일 인도 첸나이에서 끝난 WTA 투어 첸나이오픈(총상금 25만1750달러)에서 우승해 화제를 모은 선수였다.
평일임에도 훈련은 물론 경기에서도 많은 관중을 몰고 다니는 라두카누는 “한국팬들이 나랑 좋아해주는 것을 실감한다. 3시간 동안 연습하는 시간도 끝까지 함께 해준다. 깨끗하고 음식도 마음에 든다. 가능한 오랜 시간 머물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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