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장 만난 尹 "北 개방 택하면 대규모투자"

박인혜 2022. 9. 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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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향한 '담대한 구상' 의지에
구테흐스, 유엔차원 지원 약속
기조연설 관련 지지 이끌어내

◆ 尹대통령 뉴욕 방문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사무국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이 개방의 길을 선택한다면 대한민국 정부는 물론 국제 금융기구 그리고 동북아시아까지 북한에 대한 대규모 투자, 북한의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위한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담대한 구상'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먼저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한에 대한 원조를 언급하며 "북한이 그동안 닫힌 문을 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강구해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게, 그렇게 한반도가 노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반대로 핵실험을 재개하거나 추가 핵 도발을 감행했을 경우를 가정하면서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총장께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 역시 "윤 대통령과 대한민국은 유엔을 믿으셔도 된다"면서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에 대해서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명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제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유엔의 더 큰 역할을 강조한 윤 대통령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기조연설에서 직접 언급하지 않은 북한과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개별 면담에서 언급하며 자신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 의지를 재확인했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명확한 대응을 하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냈다는 의미가 있다. 유엔총회라는 국제 무대에서 한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꺼내들지 않은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는데, 이 부분을 다소나마 해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 역시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윤 대통령과 대한민국은 유엔을 믿으셔도 된다"면서 북한 추가 도발 시 유엔 안보리가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이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기여외교'를 강조한 것에 대해 "공적개발원조(ODA), 그리고 국제협력을 증진한다는 윤 대통령의 연설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윤 대통령의 구상, 개발도상국 지원, 그리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 대해 공고한 연대와 압도적인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뉴욕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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