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상환하고 은행대출 받는 기업 는다
이달초 4.7% 돌파하기도
현대제철 2200억·한화 900억
SK하이닉스 1400억 등 상환
대기업 은행 대출잔액은
올들어 20조 넘게 늘어나
금리 불확실성 걷힐때까지
기업들 현금·대출로 버티기
기업들의 일반 회사채 순상환은 지난 5월부터 시작돼 이달까지 5개월 연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1조6282억원), 6월(-1조1675억원), 7월(-1조5000억원) 3개월간 회사채 순상환이 지속됐다. 8월에는 3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됐지만 신용보증기금에서 지원받는 6000억원 상당의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을 제외하면 8월에도 일반 회사채 순상환 기조가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달에 이미 한화, 현대제철 등이 대규모 회사채 상환에 나섰고, 미국과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회사채 순상환 기조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들까지 회사채를 상환하고 있는 이유는 기업들이 하반기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기존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회사채 발행 담당자 중 상당수가 회사채 상환 이유로 하반기 경기 불황을 꼽고 있다"며 "예정된 투자 계획을 없애거나 내년으로 미루고, 확보한 투자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에 경기가 다시 좋아지면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금을 마련하려고 계획하는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회사채 순상환에 나서는 또 다른 이유는 금리 급등에 따른 회사채 시장 경색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이달 초 4.7%를 돌파한 뒤 4.5%를 웃돌고 있다. 회사채 금리가 예상외로 껑충 뛰자 투자 손실을 입은 기관 등 투자자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좋은 대기업에 투자할 자금이 부족해졌다. 문창권 한화투자증권 채권운용팀장은 "회사채를 발행해도 원하는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회사채 순상환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금리가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이자가 더 저렴한 은행 대출로 갈아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로 회사채 시장을 떠난 대기업들은 은행 대출을 늘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상승해 은행의 대출 금리도 많이 높아졌지만 회사채보다는 사정이 낫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은행권 기업 대출 잔액은 1146조1000억원으로 8월에만 6조원 늘어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80조4000억원(7.6%)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8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특히 대기업 대출이 늘어났다. 올해 1~8월 대기업 대출은 23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잔액은 202조6000억원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179조3000억원) 대비 8개월 만에 20조원 넘게 늘어난 수치다.
[김제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현대백화점 `알짜 자회사 분할`에 우려 교차...주가 2년전 수준 `뚝`
- AI추천 포트폴리오, S&P500 3% 내릴때 13% 올라
- 회사채 상환하고 은행대출 받는 기업 는다
- LG엔솔 주가 반등하자…자사주 이익 기대감 `솔솔`
- 롯데쇼핑·금호타이어·한진칼…3년연속 이자도 못벌어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유한양행 영업익 급감에도 ‘꽃길’ 점친다
- ‘김기리 ? 문지인’ 결혼식, 백지영·박진주 ‘축가’...“세기의 결혼식 방불케해”(종합) - MK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