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한진칼..3년연속 이자도 못벌어

박윤예 2022. 9. 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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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보상배율 1 미만 479社
한전·삼성重 등은 적자
금리 상승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영업 부진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기 힘든 잠재적 한계 기업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사 중에도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도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국내 상장사들의 이자보상배율을 분석한 결과, 479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4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0~1 사이였고, 405개 기업이 영업적자인 것으로 나왔다. 479개 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산출되는 전체 1453개 기업 가운데 3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돈(영업이익)이 그해에 갚아야 할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다는 것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5 이상이면 빚을 갚을 능력이 충분한 것이며, 1 미만이면 잠재적인 부실 기업으로 분류한다. 또한 3년 연속 1 미만이면 한계 기업으로 간주한다.

시총 1조원 이상 기업 중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2분기 기준)이 1을 밑도는 기업은 롯데쇼핑(0.62), 금호타이어(0.08), 한진칼(0.07)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2018년부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유통 공룡'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고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흐름에 따라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44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작년 2분기 영업이익 76억원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늘었다. 따라서 이자보상배율도 2020년 2분기 0.01, 작년 2분기 0.06과 비교하면 올해 2분기에는 0.62로 개선됐다. 올해 3분기에는 이자보상배율이 1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타이어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에도 금호타이어의 재무건전성은 여전히 취약한 편이다. 금호타이어는 KDB산업은행 산하에 있다가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됐다. 이후에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금호타이어의 재무건전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이 작년 2분기 0.58에서 올해 2분기 0.08로 급락했다.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14억원에서 18억원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도 2020·2021년에 2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2분기 이자보상배율이 0.07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종식 기대와 함께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향후 실적 개선이 금리 인상을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보다 더한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도 다수였다. 한국전력공사의 2분기 영업손실은 6조5163억원에 달했으며 삼성중공업, HLB, 파라다이스도 3년 연속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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