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카테킨 성분, 알츠하이머 치매 주범 타우단백질 분해 효과 확인

박정연 기자 2022. 9. 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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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의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EGCG)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뇌 속에 엉켜있는 타우단백질을 분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녹차 카테킨 성분이 엉켜있는 타우단백질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 성분을 단백질에 직접 배양해 시간별로 관찰했다.

연구팀은 분해되는 중인 타우단백질 덩어리를 냉동한 뒤 관찰해 카테킨 성분이 단백질을 인체에 무해한 조각으로 잘라내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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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CLA 연구
위키피디아 제공

녹차의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EGCG)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뇌 속에 엉켜있는 타우단백질을 분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과 타우단백질 엉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타우단백질을 겨냥한 치료제는 나오지 않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카누맙’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방식인데 병의 발병을 늦추는 것이 주된 효과이다. 의학계는 병의 진행 자체를 멈추게 하기 위해선 엉켜있는 타우단백질 덩어리를 제거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팀은 녹차 카테킨 성분이 엉켜있는 타우 단백질을 분해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앞서 녹차 카테킨 성분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분해할 수 있는 분자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체내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다른 단백질들과 결합하며 효과가 감소하는 성질 탓에 치료제로 활용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진 않았다.

연구팀은 녹차 카테킨 성분이 엉켜있는 타우단백질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 성분을 단백질에 직접 배양해 시간별로 관찰했다. 그 결과 3시간 만에 엉켜있던 타우단백질의 절반 가량이 분해됐으며 만 하루가 지나자 모든 엉킴 덩어리가 사라졌다. 연구팀은 분해되는 중인 타우단백질 덩어리를 냉동한 뒤 관찰해 카테킨 성분이 단백질을 인체에 무해한 조각으로 잘라내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녹차 카테킨 성분 속의 어떤 분자가 엉켜있는 타우단백질을 분해했는지 분석했다. 이를 통해 카테킨 성분에는 타우단백질과 더 잘 결합할 수 있는 수백 개의 분자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 중에서도 6개의 분자가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분해 과정에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분자 2개를 골라 각각 ‘CNS-11’과 ‘CNS-17’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연구팀은 “과학자들이 엉켜있는 타우단백질의 구조를 알게 된 것은 매우 최근”이라며 “이 분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의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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