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판 유통값 일주일새 10% 올라
포스코 "시장재고 2~3개월 충분"
국내 조강 생산량(전로 기준)의 35%를 차지하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침수 피해로 생산 차질을 겪자 철강 제품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제철소가 완전히 정상화되는 시점에 대한 예상이 아직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복구 작업이 지연될 경우 자동차·가전·조선 등 국내 전방산업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압연라인이 침수 피해로 완제품 생산을 중단하게 되면서 최근 열연 등 주요 강재 유통 가격이 높아졌다.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최근 일주일 새 10% 올랐다. 침수 전 t당 100만원이었던 열연강판은 현재 1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테인리스(STS304 기준) 유통 가격의 경우, 열연은 t당 39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7.7%, 냉연은 t당 400만원에서 430만원으로 7.5%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후판(SM335 기준) 유통 가격은 120만원에서 124만원으로 3.3% 올랐고, 수입 제품은 9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15.8% 뛰었다.
한편 포스코는 고객사 수급 상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수급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고객사·유통점에서 보유한 열연, 후판, 스테인리스 등 주요 제품 재고가 2~3개월 수준으로 산업 전반의 철강 수급 차질 가능성은 낮다"며 "3개월 안으로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전 제품을 재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에 따르면 선재 제품은 2개월 분량의 재고가 있다. 포스코는 10월부터 재가동에 들어가는 1선재공장에서 생산되는 선재와 보유 재고를 활용해 긴급재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변압기 등에 사용되는 방향성 전기강판 제품과 전기차 구동 모터·가전용 모터 등에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 제품의 재고는 각각 2~3개월 수준으로 파악됐다. 포항제철소 3전기강판공장은 지난 15일 재가동을 시작했고, 2전기강판공장도 이달 말부터 가동될 예정이라 국내 수요에 대부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포스코 입장이다. 스테인리스 제품은 현재 5개월의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는 필요하다면 중국, 태국 등 해외 생산법인 활용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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