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한화·SK와 '그린 암모니아' 연간 100만톤 공급 추진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 SK가스, 한화임팩트와 함께 ‘한국·호주 수소 컨소시엄(한·호 H2)’을 꾸리고, 2032년까지 연간 100만톤(t) 이상의 그린 암모니아를 호주에서 한국으로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한·호 H2는 이날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정부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연말까지 주요조건 합의서(HOA)를 이행하기로 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은 “주요 그린 암모니아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호주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컨소시엄 기업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호주 퀸즐랜드 정부청사에서 고려아연과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 SK가스, 한화임팩트 관계자들이 그린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MOU에 따라 고려아연은 암모니아의 생산, 저장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 아크에너지는 퀸즐랜드 재생에너지구역에 19만㎡(약 5만7000평) 규모, 최대 발전용량 3000㎿를 갖춘 콜린스빌 그린 에너지 허브(Collinsville Green Energy Hub)를 조성하고 있다. 아크에너지는 이곳에서 그린 수소와 그린 암모니아 생산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SK가스는 수출입 터미널 인프라 구축과 운송, 시장 개발을 맡는다.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국가들에 청정 수소를 공급해 탈탄소화를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길 고대한다”고 했다.

한화임팩트는 암모니아 분해와 가스 터빈을 수소 터빈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김희철 한화임팩트 대표는 “한·호 H2 컨소시엄을 계기로 한국과 호주 경제를 위한 새로운 녹색 성장 엔진을 구축하는 데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린 암모니아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해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 수소’를 질소와 합성해 만든다. 장거리 운송에 적합해 탄소중립을 위한 대표적인 에너지 운반체로 꼽힌다. 그린 암모니아는 선박의 무탄소 연료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소 가스로 다시 분해해 활용할 수도 있다.

고려아연은 그린 암모니아 수요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3대 암모니아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화력발전소에 그린 암모니아를 혼합연소하는 발전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