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알짜 자회사 분할'에 우려 교차..주가 2년전 수준 '뚝'

김현정 2022. 9. 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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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사업부문은 다 지주사로 빼내는 대주주만 좋은 인적분할 아닙니까?"

현대백화점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예고한 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2거래일 연속 하락하다가 이날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5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날 0.87% 오른 5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5만6900원까지 빠진 후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주가는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다. 지난 7월초까지만 해도 7만원대였던 주가는 지난달 내내 서서히 빠지기 시작하더니 지난 16일 인적분할 공시 직후 5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5거래일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고, 주가는 약 3주 동안 4.4% 빠졌다.

현대백화점이 인적분할을 예고한 후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공시에서 주력 계열사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인적분할해 투자부문(지주회사)과 사업부문(사업회사)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백화점은 신설법인 현대백화점홀딩스(23.24%)와 존속법인 현대백화점(76.76%)으로 인적분할한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지주사로,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존속법인 현대백화점은 지누스와 면세점을 그대로 보유한다.

기존 현대백화점 주주는 1주당 현대백화점과 현대백화점홀딩스를 각각 0.77주, 0.23주를 받게 된다. 분할 기일은 내년 3월 1일이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거쳐 코스피 시장에 재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인적 분할의 화두는 단연 '한무쇼핑'이다. 한무쇼핑은 현재 현대백화점이 약 55% 지분을 가진 연결 자회사로, 백화점 무역센터점, 목동점 및 김포, 남양주 프리미엄아울렛 등 우월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법인이다.

현대백화점은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는 과정에서, 우량한 자회사인 한무쇼핑의 유보자금을 활용하고자 분할 및 지주사 전환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소액주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알짜 현금자산을 보유한 한무쇼핑이 현대백화점홀딩스에 편입되면서 소액주주들보다는 지배주주 이익을 위해 현금이 쓰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주사인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현대백화점이 지분 46.3%를 보유하고 있는 한무쇼핑을 직접 지배하게 되고, 현대백화점은 지누스와 면세점 사업을 지배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인수로 상반기 기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상태다.

증권가에서 이번 인적 분할 결정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무쇼핑의 현금창출력을 활용해 신 사업에 적극 대응하고 배당 확대와 홀딩스의 배당 연계 가능성을 통해 배당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사업회사에서의 분리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한무쇼핑의 사업회사에서의 분리는 백화점 사업부에 대한 분할을 야기하며, 이에 따라 한무쇼핑에 대한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적용이 불가피하다"며 "현대백화점 기업가치에 있어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배주주의 지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소액주주를 위한 구체적인 주주환원책이 없어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설립에 대한 명분이 부족하고, 구체적인 주주가치 제고정책이 없기 때문에 투자 심리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추가적으로 경영권 강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정지선 회장 지분은 17.09%로 높지 않은데,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회사에 현물출자하는 과정을 통해 지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단기 주가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분할 발표가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면서도 "지주사 전환에 따라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신사업 투자를 통한 성장, 이에 따른 사업 리스크 감소 등은 향후 실제 투자, 성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으로 현대백화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 측은 “이번 분할은 인적분할로서 물적분할과 다르고 한무쇼핑 가치가 현재 백화점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던 부분을 인적분할로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배당 등 주주가치 확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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