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교육감 학교정화활동 지시..충북교육계 엇갈린 반응

변우열 2022. 9. 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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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충북교육감의 학교 주변 환경정화 지시를 놓고 지역 교육계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윤 교육감은 지난 16일 간부회의에서 "최근 환경 관련 협회가 학교 주변이 청결하지 못하다며 청소를 제안했다"고 말한 뒤 "도내 모든 학교에서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정화활동을 시작해 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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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노조 "일방 지시 부적절"vs교총 "교육 일환으로 봐야"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윤건영 충북교육감의 학교 주변 환경정화 지시를 놓고 지역 교육계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2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윤 교육감은 지난 16일 간부회의에서 "최근 환경 관련 협회가 학교 주변이 청결하지 못하다며 청소를 제안했다"고 말한 뒤 "도내 모든 학교에서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정화활동을 시작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 자리서 유수남 감사관은 "(외부 단체 관계자의) 개인 의견이라면 객관적인 팩트가 어떤지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 내용이 알려지자 교사 노조들은 "환경정화활동을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논평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충북교사노조는 지난 19일 "최근 학교 청소활동은 외부용역으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학교 청소는 관공서의 20분의 1수준인 예산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20일 "윤 교육감이 사업부서의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지시합니다'를 반복했다"며 "새로운 정책을 시행할 때는 사업부서의 충분한 검토와 학교 현장의 의견수렴 등 거쳐야 하지만, 교육감이 이런 절차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반면에 교원단체인 충북교총은 "학생의 환경정화 활동을 학교 교육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며 윤 교육감에게 힘을 보태고 나섰다.

교총은 보도자료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성적도 중요하지만, 교내외 정화활동을 통해 환경교육, 인성교육, 봉사심 함양, 학교에 대한 애교심, 책임 의식 함양 등 교육적 가치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청내에 생중계되는 간부회의에서 교육감의 지시사항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견을 제시하고 반발하는 모습은 공직 사회의 기강이 무너진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다"며 유 감사관의 태도까지 지적했다.

지역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윤 교육감의 리더십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시험대에 올랐다"며 "논란이 커진 학교 주변 환경정화활동을 어떻게 추진할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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