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Up&Down] 생산능력 1위 '삼바' 맑음 .. 개미와 갈등 '셀트리온' 반토막

신하연 2022. 9. 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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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21일 기준 78만6000원
연초 대비 13.72% 하락 불구
공장 추가 증설 하반기 반전
셀트리온 16만9000원 하락세
지난해 1월보다 55.98% 빠져
지주사 체제전환 등 문제 산적

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바이오 업종이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기술 수출주인 만큼 상대적으로 달러 기반 매출액이 높아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도 바이오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는 분위기다. 바이오 의약품은 2022년 기준 3590억달러(약 499조원) 규모로 전체 제약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2026년까지 연평균 10.6% 성장이 전망된다. 다만 바이오 대표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UP'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일괄생산 체제를 갖춘 글로벌 바이오 CMO(의약품위탁생산회사) 기업이다. 지난 상반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월에 지분을 100%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한 삼성바이오에스피 실적을 제외한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481억원이다. 얀센, 머크, GSK, 일라이, 릴리, 노바티스 등 대형 제약사들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하며 누적 수주 총액 79억달러를 달성했다. 분기(1분기) 실적으로도 매출 5113억원, 영업이익 1764억원으로, 분기 최대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21일 종가는 78만6000원으로 연초(91만1000원) 대비 13.72%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21.13%)을 웃돌고 있다. 하반기 들어선 플러스 (0.64%)로 돌아섰다.

오는 10월 부분 가동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인 4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CMO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게 된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에 추가로 10만8000평 규모의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을 위한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증권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과점구조의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생산능력과 다수의 트랙 레코드를 확보했다"며 "4공장 증설과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성장에 따라 지속적인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의 위탁개발 및 생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시장 진입장벽이 높아 CDMO 사업의 경우 설비·수주이력을 이미 보유한 선두기업이 신규 계약도 독점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생산시설을 갖추는 데만 해도 조 단위 비용이 필요하고 고객사 레퍼런스 또한 수년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00만원으로 제시했다. 21일 종가 기준 상승여력이 27% 이상이라는 의견이다.

◇ 'DOWN' 셀트리온 = 또 다른 대장주로 꼽히는 셀트리온은 우울한 분위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비해 주가도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빠진 데다가 지주사 체계 전환을 놓고 소액주주와의 갈등도 이어지면서다.

셀트리온 주가는 21일 16만9000원으로 연초(19만8500원) 이후 14.86% 하락했다. 지난해 1월 12일 고가(38만4000원)와 비교하면 55.98%나 빠진 수치다. 지난해 고가(8월 17일, 101만2000원) 대비 22.33% 하락한 삼성바이오보다 낙폭이 두 배 가량 큰 셈이다. 지난 5월에는 장중 13만9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지난달 8일 21만1500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1일 하루에만 3.7% 급락했다. 셀트리온 헬스케어(-4.00%)·셀트리온 제약(-2.94%) 등 일명 '셀트리온 3형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2일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미국이 바이오 의약품의 자국 생산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행정명령 서명 발표 이후 지난 한 주간 셀트리온 주가는 -5.4%, 셀트리온헬스케어는 -4.9%, 셀트리온제약은 -6.5%를 기록했다.

지주사 체계 전환을 놓고 불거진 소액주주와의 갈등도 쉽게 봉합되지 않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2020년 지주사를 설립하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이 이뤄지면 서 명예회장이 셀트리온홀딩스를 지배하고,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합병 3사)을 거느리는 구조가 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지난 1월부터 매입한 자사주만 약 2533억원(총 155만5883주) 규모다. 하지만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계열사 간 거래가 많은 셀트리온그룹 특성 상 합병 이후 3사의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며 합병을 반대하고, 셀트리온에 주가 부양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67.49%로, 합병을 위해선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셀트리온 헬스케어(55.5%)와 제약(45.07%) 역시 소액주주 지분율이 높다.

자사주 매입 후 주가 반등이 없다는 점도 불만으로 제기된다. 소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시장에 다시 풀릴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인 주가 부양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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