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용산 대통령실, 또 리모델링?.."내년 건설비 30억원"

이지윤 2022. 9. 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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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서실을 이전하는데 집기 같은 것들도 와야 되고, 또 새로운 집기들, 컴퓨터라든지 필요한 소요자산을 취득하는 거, 이 건물(합동참모본부 청사)은 10년밖에 안 됐지만, 이건(국방부 청사) 20년이 돼서 리모델링이 좀 필요합니다. 경호용 방탄창이라든가 이런 거 설치하는 데 합계 '252억 원'으로 기재부에서 보내왔고."

윤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실 이전 비용 496억 원 가운데 집무실이 입주할 국방부 청사 리모델링 비용이 252억 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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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서실을 이전하는데 집기 같은 것들도 와야 되고, 또 새로운 집기들, 컴퓨터라든지 필요한 소요자산을 취득하는 거, 이 건물(합동참모본부 청사)은 10년밖에 안 됐지만, 이건(국방부 청사) 20년이 돼서 리모델링이 좀 필요합니다. 경호용 방탄창이라든가 이런 거 설치하는 데 합계 '252억 원'으로 기재부에서 보내왔고…."

윤석열 대통령이 3월 20일, 당선인 시절 때 밝힌 내용입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실 이전 비용 496억 원 가운데 집무실이 입주할 국방부 청사 리모델링 비용이 252억 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실이 '리모델링 성격'의 비용으로 내년에 30억 원 가까운 추가 예산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이 국회에 제출한 '2023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시설관리 및 개선' 사업 명목으로 '건설비 29억 6천만 원'을 편성했습니다.

사업 목적을 보면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시설물에 대한 지속적 관리 및 개선을 통해 낡고 오래된 각종 시설물의 안전성 확보"라고 되어있습니다.

자료를 분석한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대통령실과 경호처 예산에서 드러난 것뿐만 아니라 전 부처에 걸쳐 숨어있을 예산이 얼마나 더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실 이전 비용의 끝을 알 수 없다. 대통령실은 이전에 필요한 예산을 국민과 국회에 제대로 보고하고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KBS에 "리모델링을 하는 건 전혀 없다"면서 "해당 건설비에는 기자실 주차장과 랜선 설치 비용 등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그 역시 이전 비용, 특히 이전에 따른 리모델링 성격의 비용 아니냐'는 지적에도 거부감을 보였습니다.

대통령실은 " 집무실을 이전했다고 해서 기존 청와대에서도 매년 필요해 집행하던 시설 유지, 보수, 관리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월 2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사저로 돌아가고 있다. [공동취재]


■ 대통령 경호처 예산 '건설비'도 두 배 뛰어…내역 보니

앞서 지난 4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예비비 99억 9,700만 원을 들여 대통령 경호처를 이전했습니다.

그런데 내년도 대통령 경호처 예산은 1,163억 원이 편성됐는데, 이 가운데 건설비는 93억 6,900만 원으로 책정돼 있습니다.

이는 2021년, 2022년 문재인 정부 당시 경호처 건설비에 견줘 두 배 이상 많은 금액입니다. 2021년 경호처 건설비는 32억여 원, 2022년은 44억여 원이었습니다.

세부 내역을 보면 경호처는 전체 건설비 중 '통신시설 개선 공사'에 8억 원, '차량 진입 차단 시설 공사'에 20억 원의 예산을 각각 편성했습니다. 경호처가 용산으로 옮겨가면서 신규 공사로 편성된 예산입니다.

경호처는 다만 "전직 대통령 사저 경호시설 공사에 20억 원, 경호처 부속청사와 연무관(훈련장) 개·보수 공사에 43억 원을 편성했다"면서 "이런 비용은 대통령실 이전과 상관없는 공사"라고 밝혀왔습니다.

■ '용산 이전' 1주년 기념 행사에 5억 원?

한편 대통령비서실의 내년도 예산안에는 '대통령실 이전 1주년 기념 행사' 명목으로 5억 원의 예산도 편성돼 있었습니다.

'대통령실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국민과 소통하기 위한 행사의 일환"이라며 "이전 정부에서도 마찬가지로 진행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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