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즈메이니아 해안에 무슨일이..향유고래에 이어 파일럿고래 떼까지 밀려와
호주 태즈메이니아 웨스트코스트 해안에서 고래 약 230마리가 발견됐다고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태즈메이니아 천연자원환경부는 “오션비치 근처에서 파일럿고래로 추정되는 고래 무리가 발견됐으며 이중 절반 가량이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해양보존팀이 고래 구조 장비를 가지고 해당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주민은 고래 무리를 인근 매쿼리항에서도 볼 수 있었다며 “거대한 규모”라고 현지 방송에 말했다. 웨스트코스트시는 주민들에게 “고래는 죽었다 하더라도 보호종이다. 사체를 훼손하는 것 또한 위법”이라고 당부했다.
파일럿고래는 종종 대규모로 육지로 밀려온다고 AP통신은 전했다. 2020년엔 파일럿고래 약 470마리가 태즈메이니아 웨스트코스트 해변과 모래톱에서 발견돼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고래가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호주 당국이 일주일 간 구조 작업을 벌인 끝에 이중 111마리는 목숨을 건졌다.
뉴질랜드 매시대학의 고래 및 돌고래 전문가 카렌 스토킨 교수는 “태즈메이니아의 서해안이 파일럿고래의 ‘핫스폿’이다. 라니냐와 엘니뇨 같은 수온 변화로 고래들이 평소보다 해안에 더 가까워지는 등 여러 이유가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이어 그는 “파일럿고래는 매우 사회적이고 응집력이 있으며, 한 마리가 쇠약해지거나 해안에 너무 가까워지면 수백 마리가 따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 이 지역에서는 향유고래 14마리가 남동부 연안 킹섬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그리피스 대학의 해양과학자 올라프 메이넥은 “향유고래가 해안으로 떠밀려 오는 건 이례적”이라며 “따뜻해진 온도가 해양 조류를 바꾸고 고래의 식량 공급원을 이동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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