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높았던 한일정상회담에 먹구름?..기시다 日 총리 "그럼 만나지 말자"

김미경 2022. 9. 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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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34개월 만에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한일정상회담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1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한국 정부의 일방적인 발표에 "그렇다면 반대로 만나지 말자"며 불쾌한 심기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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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34개월 만에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한일정상회담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한국 정부가 한일정상회담에 합의했다고 먼저 발표하자 일본 측이 '관례를 깼다'며 불쾌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무산 가능성까지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1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한국 정부의 일방적인 발표에 "그렇다면 반대로 만나지 말자"며 불쾌한 심기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관례적으로 정상회담은 개최 일정 등이 확정되면 양국이 논의해 동시에 발표해 왔다. 일본 측은 한국 정부가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계획을 브리핑하면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한일 정상이 양자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양국이 흔쾌히 합의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면 지난 2019년 12월에 중국 청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만난 지 2년 10개월 만이다. 이후 일본 강제징용 판결 등의 쟁점으로 양국 관계가 경색되면서 한일 정상의 만남은 미뤄졌다. 윤 대통령은 앞서 6월 말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여하는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와 첫 공식 만남을 가진 바 있다. 한일 양자 간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한국 정부가 미국에서 한일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를 높인 것과 달리 일본 측은 냉랭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외무성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발표는 삼가달라"고 한국 측에 항의했다고 보도했고, 기시다 총리는 뉴욕으로 출발하기 전 총리 관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고도 "현재 일정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국 정부의 대응도 달라졌다. 초기에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던 대통령실이 최근에는 "언급할 게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의 중요한 외교 시험대가 될 한일정상회담이 최종 조율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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