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홍보 나선 '깐부' 오영수 "50년 배우로 여물었던 곳, 세계 공연예술 성지로"

선명수 기자 2022. 9. 21. 16: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오영수가 21일 서울 종로구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2022 웰컴 대학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세계 최대의 소극장 밀집 지역인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예술 축제 ‘2022 웰컴 대학로’가 오는 24일부터 10월30일까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와 한국공연관광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웰컴 대학로’는 넌버벌 퍼포먼스, 전통 공연,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는 공연 관광 축제다. 2017년 시작돼 올해 6회째를 맞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공연 중심으로 진행해야 했던 최근 2년과 달리 올해는 축제 시작 이래 최대 규모로 열린다. 특히 24일 축제 개막식인 ‘웰컴 로드쇼’는 처음으로 ‘차 없는 거리 행사’로 기획해 이화사거리부터 혜화역 인근까지 거리 전체를 무대로 삼아 32개 공연팀이 거리 공연을 선보인다. 한국 공연관광 홍보대사인 배우 오영수와 웰컴 대학로 홍보대사인 댄서 모니카도 개막일 특별 공연을 진행한다.

대학로 홍보 나선 오영수 “50년간 대학로 무대 서···브로드웨이 못지 않은 공연예술 성지로”

최근 미국 에미상에서 6관왕을 차지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오영수는 이 작품 흥행 후 쏟아진 수많은 광고계 러브콜을 거절하고 한국 공연관광 홍보대사를 맡아 축제를 알리고 있다.

오영수는 21일 서울 종로구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2022 웰컴 대학로’ 기자간담회에서 “50년 가까이 이곳 대학로에서 공연예술 활동을 해오며 대학로가 국제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는 생각을 해오던 차에 정부가 홍보대사를 제안해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선 셰익스피어가 500년 넘게 공연장에 머무르고 있고, 미국에 가면 브로드웨이가 살아 숨쉬고 있다”면서 “우리에겐 공연예술이 살아 숨쉬는 대학로가 있지만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한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해외를 다니면서 느낀 게 우리 콘텐츠와 문화는 이미 세계화됐고, 세계화 차원을 넘어 이미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대학로를 (웨스트엔드, 브로드웨이와) 버금가는 성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영수는 최근 에미상 시상식 뒤풀이에서 파격적인 춤을 선보여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선 “세계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춤을 추고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저 자신도 모르게 감화가 돼 흔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6회째를 맞은 공연예술축제 ‘웰컴 대학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가 21일 서울 종로구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렸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오영수는 “1970년대부터 대학로 무대에 섰고 이곳에서 설익은 배우가 여무는 과정을 거쳤다”며 대학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벽에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것’이라는 말이 쓰여 있습니다. 늘 그 앞을 지나가며 생각했죠. 삶 자체에 대해, 예술적으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요. 누가 이곳에 오든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듯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축제 시작 이래 최대 규모···150여개 공연팀 무대 올라

올해 축제 기간엔 역대 가장 많은 150여편의 공연이 관객과 만난다. 36개 팀이 참가하는 ‘웰컴 로드쇼’ 외에도 올해의 화제작을 극장에서 선보이는 ‘웰컴 씨어터’에선 뮤지컬과 연극 등 9편의 참가작이 선정됐다.

매주 주말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소나무길에서 개최되는 야외 공연 ‘웰컴 프린지’,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와 서울아트마켓(PAMS) 공연을 비롯해 총 64편이 참가하는 ‘웰컴 플러스’, 10편의 전막 공연을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웰컴 K-스테이지’ 등도 예정돼 있다. 이밖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대학로 투어 프로그램, 대학로 상점 30곳과 연계된 할인 쿠폰도 배포한다.

주최 측은 ‘웰컴 대학로’가 코로나19로 발길이 끊겼던 공연 관광객을 유도해 침체됐던 공연 관광 시장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하고 있다. 이재원 축제 총감독은 “올해 축제의 목표는 공연 관람객 12만명을 유치하고 공연사 매출액 3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서도 목표치를 다섯 배 정도 올린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