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년 안에 60세 이상 인구 3억명 돌파"..빨라지는 고령화 속도에 대응 부심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3년 내 3억명을 넘어서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는 인구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며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2억67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중국신문망 등이 21일 보도했다. 중국은 또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가 처음 2억명을 넘어서 전체 인구의 14.2%를 차지했다.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한 것이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위건위는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계속 증가해 2025년까지 3억명을 돌파하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이를 ‘중도 고령화 단계’로 분류한다. 이어 2035년쯤에는 60세 이상 인구가 4억명을 넘어서며 전체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고도 고령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게 위건위의 전망이다. 앞서 위건위 산하 연구기관에서는 2033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3억명을 돌파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인구 고령화는 기대수명 증가와 출생률 감소에서 기인한다. 지난 10년간 중국인의 기대수명은 74.8세에서 78.2세로 3.4년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신생아 수는 1062만명으로 5년 전보다 821만명이나 줄어들며 196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출생률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산아제한 정책도 사실상 폐지했지만 전반적인 감소 추이를 막기는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고령화 문제는 농촌 지역에서 먼저 가시화되고 있지만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도 고령화 현상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의 60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411만6000명을 기록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 20%를 넘어섰고, 상하이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은 이미 23.4%에 이른다.
중국 정부도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노년 부양비 증가로 이어지는 고령화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왕하이둥(王海東) 위건위 노령사 사장(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2050년을 전후해 노인 인구 규모와 비중, 노년 부양비 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령화가 계속 심화됨에 따라 공공 서비스와 사회보장 시스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도전을 받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야 하는 임무가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단계에서 우리는 인구 고령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국가 전략을 착실히 시행할 것”이라며 “건강한 고령화를 촉진하며 중국 특색의 인구 고령화 대응의 길을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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