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Storage)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필요한 곳에 사용하거나 저장하는 기술이다.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은 여러 물질이 혼합된 배출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포집한다. 저장 기술은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육상이나 해저 심부 지층에 주입해 저장한다. 활용 기술은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화학·생물학적 전환 혹은 광물탄산화 과정을 거쳐 잠재적 시장 가치가 있는 제품 또는 원료로 전환한다.
CCUS 기술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로 특히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2050년 글로벌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2050년 CCUS 기술 기여도를 총 감축량의 15% 수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저장 분야에서 90%, 활용 분야에서 10% 수준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발전 분야에서는 청정에너지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산업 부문에서는 CCUS를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CCUS는 세계적으로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망 편차는 크다.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은 GE파워나 쉘(Shell)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사업을 주도했다. 주로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석유회수 증진에 활용했다. 최근에는 에탄올, 철강·제철, 수소 생산 등에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2020년 9월 기준 세계 상업용 CCS 설비는 65개다. 연간 저장용량은 4000만톤 규모다.
전문가들은 규모 경제 논리를 따르는 CCUS 사업의 경제성을 감안하면 향후 CCUS 사업의 대형화 경향을 필연적 과정일 것이라고 본다. 수용성 환경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해양 지중 저장 사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블루수소와 연계된 CCUS 사업 확산은 수소경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핵심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CCUS 기술은 신산업으로서 가치도 크다. CCUS 기술은 포집, 압축, 액화, 배관, 선박, 저장, 활용, 모니터링 등 다양한 기술이 응집됐다. 대규모 시설 사업 특성도 가지고 있어 산업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또한 자원개발 산업, 수소 산업, 재생에너지 산업과 연관성이 높아 주변산업으로의 확산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도 CCUS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과 함께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권이균 K-CCUS 추진단장(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은 “최근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국내 기술기업 CCUS 진출은 매우 반가운 흐름”이라면서 “우리나라도 혁신 기술력을 보유한 새로운 기업들의 태생과 육성이 시급하고, CCUS 기술의 통합실증도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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