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위협까지..'스맨파' 욕받이 된 보아 "선처없이 고소"[종합]

황혜진 2022. 9. 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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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보아가 악플러들을 고소한다. Mnet 춤 서바이벌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 출연 후 쏟아진 악성 댓글에 대한 강경 대처다.

9월 21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보아는 온라인상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명예훼손 및 인격 모독성 악성 글과 댓글 게시자들에 대해 법적 대응한다.

소속사 측은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며 강력한 법적 조치 대상"이라며 "현 상황을 좌시하지 않고 아티스트의 인격과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행위에 대해 이미 자료를 수집해 고소를 준비 중이다. 무관용 원칙 하에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해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보아를 향한 악성 게시물들은 20일 '스맨파' 방송 직후 격화됐다. 이날 방송에서 글로벌 K-댄스 미션 최종 7위, 8위를 차지한 댄스 크루 프라임킹즈와 뱅크투브라더스는 5판 3선 승제 탈락 배틀을 펼쳤다. 2대 2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루키 배틀이 진행됐고 파이트 저지(심사위원) 3인(보아, 슈퍼주니어 은혁, 2PM 우영) 모두 뱅크투브라더스의 승리를 선언해 프라임킹즈가 탈락했다.

보아는 최종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였을지라도 우승팀과 쉽게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멋진 무대를 보여 준 프라임킹즈를 향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보아는 탈락 후 팀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눈물을 쏟은 프라임킹즈 리더 트릭스에게 “당신은 최고의 배틀러이고, 프라임킹즈 존재를 많은 대중에게 소개해준 리더다. 앞으로의 프라임킹즈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릭스는 21일 SNS를 통해 "'스맨파'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께서 연락 주시고 응원하시며 사랑해주셨습니다. 지금 몇 천 아니 몇 만 명 분들이요. 그 응원, 에너지를 받아 증명해 볼게요. 보여드릴 게 무궁무진해요"라며 "저희 프라임킹즈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과거형이 아닌 앞으로 새롭게 태어날 프라임킹즈 '뉴 프라임킹즈' 많은 응원 바라겠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은 일곱 크루들에 대한 변함없는 응원도 당부했다.

이처럼 당사자인 프라임킹즈 크루원들이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향후 멋진 무대들로 시청자들의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한 마당에 익명을 무기로 인신공격성 악플을 쏟아내고 있는 네티즌들의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살해 위협 등 보아를 향해 과격한 인신공격을 일삼기도 했다. 가수가 댄서들을 춤 실력으로 평가하는 방식 자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네티즌들도 존재했다. 그러나 보아는 2000년 첫 정규 앨범 'ID:PeaceB'(아이디 피스비)로 데뷔한 이래 자타 공인 라이브 퍼포먼스 능력으로 한류 부흥을 이끈 선구자이자 춤의 대가다.

이 가운데 보아는 21일 공식 SNS를 통해 "배틀팀을 저지들이 정하는 것도 아니고.. 뱅크투브라더스가 떨어졌으면 덜 하셨으려나.. 매번 이럴 생각하니 지치네요"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보아가 춤 서바이벌 프로그램 심사로 인해 악플에 시달린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화제 속 방영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에 그룹 NCT 멤버 태용, 안무가 황상훈과 함께 파이터 저지 역할로 출연했을 당시에도 태용, 황상훈과 함께 악플러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스우파' 관련 악플도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 보아는 감내하고 넘어가는 편을 택했다. 그러나 '스맨파'의 경우 도가 지나치다고 판단해 법적 대응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스우파', '스맨파'와 같은 춤 경연의 경우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라는 것이 전무하다. 각기 다른 장르의 춤을 전문적으로 배운 크루들이 한 데 모여 저마다 다른 개성과 매력의 무대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배틀이 진행될 때마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 갈리는 시청자들의 반응과 평가 역시 100% 공정한 기준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는 현실을 방증한다.

보아 역시 지난해 8월 '스우파' 제작발표회에서 심사 기준에 대해 "시청자 분들도 개인 취향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텐데 우리 또한 그랬다. 만장일치도 있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포지션은 누가 더 분위기를 장악했느냐, 누구의 스킬이 더 뛰어났느냐, 좀 더 전문가적 시선에서의 개인 취향의 갈림이었다"며 "시청자 분들 중에서도 동의하는 분들도,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정답이 없는 게 예술 분야이니까. 보시는 분들도 저지(판단)을 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8월 진행된 '스맨파' 제작발표회에서는 "따가운 시선보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저지, 댄서 분들을 봐주시고 즐겁게 시청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스맨파' 파이트 저지로 새롭게 합류한 은혁은 "사실 누가 오더라도 완벽하게 공정한 심사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여기 섭외돼 앉아 있는 만큼 내 역할을 충실히 해야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영은 "지금 함께하고 있는 댄서 분들은 어떤 누가 날 평가하고 심사하든 '스맨파'에 나가 나와 내 춤, 내 팀을 보여주겠다는 그 하나의 이유로 나왔을 거다. 누가 살아남든 그분들에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물론 결과가 아주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 '스맨파' 방송의 가치와 질, 그분들이 보여주신 배틀들은 전혀 그런 것에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항상 한 마디 한 마디 얹을 때 그분들의 마음을 최대한 헤아리며 해보려고 노력한다. 많은 시청자 분들, 의구심을 갖고 있는 분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얼마나 심사를 잘하냐' 등 너무 따가운 시선보다는 누가 그 자리에 있든 100% 공정하지 않다는 마음으로 무대를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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