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불황 내년까지 간다" 삼성·SK하이닉스 대응은

오문영 기자 2022. 9. 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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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시장 침체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계는 고객사 협력을 토대로 한 탄력적인 제품믹스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 업황 변화 주기가 짧아지고 있고 시장의 장기적 성장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 하에 인프라 및 선단 투자는 예정대로 단행한다.

21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D램 시장 침체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D램 시장 성장세는 지난 5월 정점을 찍은 뒤 하락 전환했다. 전 세계 D램 판매량은 직전 달 기준으로 지난 6·7월에 각각 36%, 21% 감소했다.

IC인사이츠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3분기 D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8% 축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IC인사이츠는 "시장 침체는 가파르고 신속하다"면서 "올해 7월 D램 시장 규모는 5월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하락세는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C인사이츠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스마트폰, 컴퓨터, TV 및 기타 전자제품에 대한 소비자 지출을 줄이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세트업체는 기존에 축적한 재고를 소진해야 한다는 이유로 D램 주문을 축소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다른 메모리반도체 낸드플래시 역시 같은 이유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낸드 시장이 본격적인 내림세를 띨 것으로 관측했다. 3분기에 낸드 값이 최대 18%, 4분기에는 20%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고정거래가격은 이미 3달 연속 내림세다.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제공=삼성전자


메모리 불황은 D램과 낸드 시장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양사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70%, 낸드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점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79조1391억원, 영업이익 13조217억원이다. 3개월 전(매출 83억8804억원, 영업이익 17조419억원) 대비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5.7%, 23.6%가량 떨어졌다.

메모리반도체 비중이 90%를 넘기는 SK하이닉스 상황은 더하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 전망은 12조5818억원으로 석 달 전(16조1405억원)과 비교해 22% 정도 감소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6716억원이다. 3개월 전 컨센서스인 4조7720억원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양사는 고객사 협력을 토대로 제품믹스를 최적화해 수익성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 이후로 시장 변화와 신제품 시장의 확대 속도가 빨라졌다"면서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요를 빠르게 감지하고 제품 믹스를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문"이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가 늘어난 배경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했다. 재빠른 대응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의도적으로 재고 수준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의 재고자산 총액은 21조5079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16조4551억원 대비 30.7%(5조528억원)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말 재고자산은 총 11조8787억원으로, 6개월 전 8조9166억원 대비 33.2%(2조9621억원) 증가했다.

단기적인 설비투자 계획은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 대규모 투자는 계획대로 집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업황이 나쁘더라도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은 유효하고, 이에 따른 반도체 시장의 장기적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평택사업장 3라인을 가동한 데 이어 4라인 착공을 서두르고 있는 점, SK하이닉스가 내달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M15X 건설 공사에 돌입하는 점 등이 사례로 거론된다.

짧아진 메모리 업황 변동 사이클도 설비투자를 지속하는 이유다. 통상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차이가 발생하는 시간 때문에 호황과 불황이 반복된다. 최근 메모리 응용처 다변화, 업체들의 대응능력 향상 등 복합적인 이유로 주기는 짧아지는 추세다. 업계 한 인사는 "메모리 생산라인은 착공부터 생산까지 통상 2년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짧아지는 주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이라 설명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도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메모리 사이클 주기가 짧아진 점을 언급하며 불안한 업황에도 일관되게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 사장은 "그간 삼성의 투자패턴을 보면 호황기에 투자를 좀 더 많이 하고 불황기에 투자를 적게 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최근에는 반도체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시장 수요에 의존하는 투자보다는 꾸준한 투자가 더 맞는 방향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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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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