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 유해,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사후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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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는 21일 영국군 유엔참전용사 고(故) 제임스 그룬디 씨의 유해(유골함)를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안장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고 제임스 구룬디 씨의 유해는 국내 한 지인이 국가보훈처, 주한영국대사관과 유엔참전용사 사후 안장에 따른 사전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내에 모셔와 본인의 집에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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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최고 예우로 안장식 거행할 것"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국가보훈처는 21일 영국군 유엔참전용사 고(故) 제임스 그룬디 씨의 유해(유골함)를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안장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고 제임스 구룬디 씨의 유해는 국내 한 지인이 국가보훈처, 주한영국대사관과 유엔참전용사 사후 안장에 따른 사전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내에 모셔와 본인의 집에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부산지방보훈청장에게 '최고의 예를 다해 모셔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에 부산지방보훈청장은 의전 요원과 함께 그룬디 씨의 유해(유골함)를 부산에서 국립대전현충원 충혼당으로 이날 중 모실 예정이다.
1931년 6월 22일 영국 맨체스터 에클스에서 태어난 그룬디 씨는 1951년 2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입대 전에 장의사로 일한 경력으로 전투현장을 돌며 미처 수습하지 못한 아군의 시신을 되찾아 오는 시신수습팀 임무를 맡아 영국군 외에 미군, 한국군 등 90여명의 주검을 수습했다.
그는 정전협정 한 달 전인 1953년 6월 영국으로 돌아간 뒤 축구선수와 경찰관으로 생활하다 은퇴했다.
이후 1988년 국가보훈처의 재방한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다시 방문한 그는 이후 30년 넘게 매년 자비를 들여 혼자서 방한해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전우들의 묘역을 보살펴왔다.
10여년 전 암 판정을 받아 주치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매년 한국을 찾아왔으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간 방한하지 못하다가 올해 5월 중순 한국을 마지막으로 찾아와 학생 강연회 등을 가지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8일 목 안에 생긴 종양의 조직검사를 위해 영국 맨체스터 병원에 입원한 뒤 급성 폐렴으로 이틀 만에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훈처는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을 통해 유엔참전용사가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안장을 희망하는 경우 최고의 예우로 모시고 있다. 국가보훈처와 주한참전국대사관이 유가족과 국내 봉환일정을 사전 협의해 유해 봉송 계획과 안장 일정을 수립하고, 관련 경비는 국가보훈처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총 14명의 유해가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사후 안장 형식으로 모셔져 있다.
다만 그룬디 씨는 생전 부산유엔기념공원 안장을 희망했지만 개인 자격으로 유해가 봉송돼 안장을 위한 사전 절차가 진행되지 못했다. 개인 자격으로 유해를 봉송한 사람은 그룬디 씨의 직계 가족이 아닌 수양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 관계자는 "개인 자격으로 유해를 봉송한 분이 직계 가족은 아니다. 수양가족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국대사관을 통해 유해가 그룬디 씨의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동시에 부산유엔기념공원 안장을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주한영국대사관, 부산유엔기념공원과 제임스 그룬디 씨의 안장 절차를 마무리하고, 최고의 예우로 품격에 맞게 안장식을 거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ha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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