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D-11..룰라, 격차 벌리고 당선 대비 美 접촉
남미 좌파 대부의 부활 예고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내달 2일 치러질 브라질 대선의 유력 주인공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이 좁혀지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막판 벌리는 데 성공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미국 정부 측과도 비공식 접촉을 늘리고 있는데, 이는 양측 모두 룰라의 당선을 대비하는 행보로 풀이돼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방코제니알 의뢰로 쿼스트가 실시한 여론조사가 21일 발표된 결과 룰라 전 대통령의 1차 투표 지지율이 44%로, 보우소나루 대통령(34%)과 10%포인트(p) 격차를 보였다.
지난주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8%p까지 좁혀졌었는데, 한 주 만에 다시 소폭 벌린 것이다.
같은 달 30일로 예상되는 결선투표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로, 보우소나루 대통령(40%)과 역시 10%p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유권자 2000명을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2%p다.
이번 대선은 이념 지형이 극명하게 대립되는 전·현직 대통령간 대결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노동자당(PT) 후보로 나선 실용좌파 성향의 룰라 전 대통령은 중남미 '핑크타이드(좌파 물결)'를 견인한 인물이다. 반면, 자유당(PL) 후보로 나선 극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좌파의 몰락을 주도하고 집권했다.
◇룰라, 주브라질 美 대사대리 만날 예정
엄연히 당선 유력 후보인 룰라 전 대통령은 미국 정부 측과의 접촉도 늘리고 있다. 그간 캠프와 미 정부 간 백채널로 이뤄져온 소통이 공식 대면으로 확대됐다.
전날(20일) 로이터 통신은 룰라 전 대통령이 이날(21일) 더글라스 코네프 주브라질 미국 대사관 부대사(DCM)와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코네프 부대사는 차석급이지만, 지난 7월 토드 채프먼 전 대사의 귀임 이후 대사대리 역할을 맡고 있다.
관련해 주브라질 미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관행에 따라 브라질 주재 미국 외교사절은 주재국 정당 및 후보들과 비공식적으로 만나고 있다"며 "10월 대선 후보들과도 모두 만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사관은 '관행', '모두'라는 단어를 사용해 설명했지만, 이번 만남은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상승하는 룰라의 선거 모멘텀을 강조한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룰라 측과 미 정부 측과의 만남은 사실 흥미로운데, 룰라 전 대통령은 자신을 부패 혐의로 가둔 2018년 실형 판결에 미국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브라질판 사법농단'으로 불리는 해당 판결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무효 처리됐다.
의혹의 진위를 차치해도, 미국 역시 룰라 전 대통령이 당선하면 관계 구축 중요성이 커진다. 한때 '미국의 앞마당'으로 불리던 중남미 지역에 중국이 공을 들이면서 남미 최대 경제 대국 브라질과의 파트너십은 주도권 경쟁을 좌우할 수 있다.
지금까지 룰라 캠프와 미국 정부 간 접촉은 비공식적인 백채널로 이뤄져 왔다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룰라 전 대통령이 미 국무부 당국자들과의 만남을 타진, 올해 4월 자크 바그너 상원의원을 조용히 워싱턴에 급파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아울러 룰라 캠프 측은 중국과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국가들 및 유럽 측 외교인사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는 전했다.
당선 후 본격적인 외교에 앞서, 선거 결과 발표 직후 주요국의 신속한 축하 메시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벼르고 있는 부정선거 의혹 제기 시도에 힘을 뺄 수 있을 것이란 판단도 캠프 내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이미 낙선 시 전자투표 시스템 오류를 지적하겠다고 공언해온 데다, 최근엔 측근들과 군사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도 알려지는 등 선거 불복 의지를 공공연히 시사해왔다.
이번 브라질 대선 투표에 임할 전체 유권자 수는 1억 5640만 명이며, 10월 2일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며 결선 투표를 소집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대통령과 부통령 외에도, 상·하원 의원을 뽑는 총선거 및 각 지역 주지사와 주의원을 교체하는 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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