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데뷔 무대서 北 언급 안한 尹..전문가들 "아쉽다"

송주오 2022. 9. 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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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국제연합(UN·유엔)총회 연단에 섰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제 연대'를 강조하며 평화를 지키기 위한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협력 강화를 외쳤다.

한편,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 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거나 추가 핵도발을 감행할 때는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게 총장께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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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20일 유엔총회서 기조연설
국제연대 강조하며 평화 사수 주장
"한반도 비핵화 달성 의지 나타나지 않아"
"새로운 비전·전략 없어..평이하고 추상적"

[이데일리 송주오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국제연합(UN·유엔)총회 연단에 섰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제 연대’를 강조하며 평화를 지키기 위한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협력 강화를 외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쉬운 점을 지적한다. 북핵 문제와 관련한 언급이 전무했다는 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개최된 제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자유와 연대: 전환기 해법의 모색’(Freedom and Solidarity: Answers to the Watershed Moment)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 21번, 국제사회 13번, 연대 8번를 언급하며 국제 위기의 해법을 제시했다. 국제사회의 연대를 통해 글로벌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게 골자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 확대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확대와 디지털 기술 공유를 통한 디지털 기술 격차 해소에서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카타르 정상 등에 이어 한국 시간으로 21일 오전 1시51분 10번째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15분이 제공된 시간 중 11분을 사용했지만, ‘북한’이나 ‘한반도 평화’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사와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을 향해 ‘담대한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북한은 윤 대통령의 제안을 평가절하하며 사실상 거절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지난달 담화를 통해 ‘담대한 구상’에 대해 “하나마나한 헛소리”, “황당무계한 말”이라고 비난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비핵·개방·3000’ 구상과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펼치며 수용 불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대북 메시지가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내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진영의 이합집산으로 유엔안보리가 무용화되고 북핵 해법도 작동되지 않는 점에 대한 우려 표명과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신냉전 구도가 형성되는 것을 경계하는 메세지가 담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핵무력정책 법제화의 정당성을 강조할 김성 북한대사의 연설을 예측해서 7차 핵실험의 경고와 함께 4자회담 또는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 달성의 강력한 의지 피력이 없었다는 점도 아쉽다”고 덧붙였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유엔 기조 연설이라는 게 비전을 알리고 우리 정부의 핵심 국정 어젠다에 대해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자리인 데 좀 평이하고 추상적이었다”며 “새로운 비전과 전략 없이 논란과 논쟁의 여지를 최소화하면서 일반적인 우리의 역할을 다짐하는 자리로 만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 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거나 추가 핵도발을 감행할 때는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게 총장께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을 믿으셔도 된다”고 화답했다. 이어 뉴욕의 한 연회장에서 한인동포들과 간담회를 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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