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반값 전쟁' 이어 너도나도 '최저가 보상'

유선희 2022. 9. 2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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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치킨을 시작으로 '반값 전쟁'을 벌여온 대형마트가 '최저가 경쟁'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당당치킨'으로 반값 전쟁의 서막을 열었던 홈플러스는 21일 "대형마트 3사의 상품 가격을 비교·검색해 다른 곳보다 비싸게 구매하면 차액만큼 적립해주는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 업계를 달궜던 '반값 전쟁'에 이어 '최저가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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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전쟁' 이어 '최저가 보상' 경쟁 시작
"대형마트 3사 비교해 비싸면 차액 적립"
'박리다매' 전략 속 2분기도 영업손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3사의 상품 가격을 비교·검색해 다른 곳보다 비싸게 구매하면, 차액만큼 정립해주는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홈플러스 제공

반값 치킨을 시작으로 ‘반값 전쟁’을 벌여온 대형마트가 ‘최저가 경쟁’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지만, 정작 ‘박리다매’ 전략을 펴고 있는 대형마트가 수익성까지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당당치킨’으로 반값 전쟁의 서막을 열었던 홈플러스는 21일 “대형마트 3사의 상품 가격을 비교·검색해 다른 곳보다 비싸게 구매하면 차액만큼 적립해주는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마트도 최저가격 보상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가 내놓은 최저가 보상제는 자체 멤버십인 마이홈플러스 회원 중 앱을 내려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우유·스낵·음료와 냉장·냉동식품 등 대표 상품 1천개를 이마트몰과 롯데마트몰 가격보다 비싸게 구매하면, 차액만큼 홈플러스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는 ‘홈플머니’를 적립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루 최대 적립 한도는 5천점이며, 적립 후 30일 이내에 소진해야 한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홈플러스와 비슷한 최저가격 보상제를 이미 시행 중이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 업계를 달궜던 ‘반값 전쟁’에 이어 ‘최저가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마트는 지난해 4월 주요 생필품 500개 가격을 비교해 차액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최저가 보상 적립제’를 시작한 바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지난해 4월 주요 생필품 500개를 구매한 가격이 쿠팡 로켓배송 상품, 롯데마트몰과 홈플러스몰의 점포배송 상품보다 비싸면 차액을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도입했다. 당시 롯데마트도 이마트에 맞불을 놓으며, 이마트가 내놓은 500개 생필품의 가격을 이마트몰에서 제시하는 가격에 판매하는 정책을 폈다.

이에 앞서 대형마트 3사는 각각 에이아이(AI) 최저가격제(홈플러스), 가격의 끝 프로젝트(이마트), 물가안정 티에프(롯데마트) 등을 통해 최저가 전략을 구사해왔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은 “지난달 ‘에이아이 최저가격’ 도입 이후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매주 선정한 50개 핵심 상품을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이 정책에 힘입어, 지난달 25일~이달 18일 홈플러스 매출 상위 점포 10곳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2%(고객 수 18%)가량 증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박리다매 전략이 영업이익률까지 끌어올리는 ‘실속’ 있는 마케팅이냐는 의문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2021년 3월~2022년 2월) 영업손실 133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3~5월)에도 영업손실 56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이마트는 191억원의 손실을 냈고, 롯데마트는 70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최저가 정책은 과거에도 그랬듯 ‘미끼 효과’로서 소비자를 유인하는 유인책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쿠팡·마켓컬리 등 이커머스의 공세에 맞서려는 고육책이지만, 실제 영업이익에 큰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쿠팡 등이 최저가 유지를 위해 입점업체 쥐어짜기를 해서 문제가 됐는데, 대형마트도 최저가 정책이 장기화하면 그런 잡음이 없을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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