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로 바이러스까지 잡는다.. 다이슨, 혁신 담은 새 무선청소기 출시

5년 개발한 차세대 하이퍼미디엄 모터 첫 적용
0.1㎛ 크기 바이러스 입자까지 포착
손잡이에 청소 상황 분석해 보여주는 화면 장착
'원 버튼'으로 소비자 불만 작동방식 개선
가격 139만원.. 韓·中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

21일 다이슨이 출시한 신제품 무선청소기 'Gen5 디텍트'. /최지희 기자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기존 제품보다 흡입력을 개선하고 사용 시간을 늘린 무선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새 제품의 최대 흡입력은 262AW(에어와트)로, 국내 판매 중인 무선청소기 중 가장 강력하다.

다이슨은 21일 서울 성수동 레이어57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다이슨 젠(Gen)5 디텍트’ 청소기를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한 V15에 장착된 모터보다 더 가볍고, 더 빠른 ‘5세대 하이퍼미디엄’ 모터를 사용했다. 이 모터는 포뮬러원(F1) 레이싱카 엔진보다 최대 9배 빠른 13만5000rpm(분당 회전속도)으로 돈다.

찰리 파크 다이슨 무선청소기 사업부 총괄 부사장이 다이슨 젠5 디텍트에 탑재된 5세대 하이퍼디미엄 모터를 설명하고 있다. /다이슨 제공

찰리 파크 다이슨 무선청소기 사업부 총괄 부사장은 “모터를 완전히 재해석해 출력 밀도를 23% 개선했다”며 “동시에 전력효율을 극대화해 소비 전력은 기존 제품의 10분의 1로 줄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5년간 연구해 처음 내놓은 이 모터는 이번 무선청소기뿐 아니라 향후 다이슨의 미래세대 제품을 책임질 것이다”라고 했다.

5세대 하이퍼미디엄 모터는 머리카락 700분의 1 크기인 바이러스 입자까지 잡아내는 흡입력을 지녔다. 여기에 제품 전체에 적용된 ‘헤파 필터레이션’ 기술로 0.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입자를 99.99% 포착한다. 통상 머리카락 단면 직경이 약 70㎛, 꽃가루 단면 직경이 약 30㎛인데, 이보다 수백배 작아 눈에 보이지 않는 입자도 청소한다는 것이다. 파크 부사장은 “바이러스 크기의 입자를 145번 접은 1.9m의 필터 여과재에 가둬 오염된 공기가 청소기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했다”고 했다.

21일 다이슨이 출시한 신제품 무선청소기 'Gen5 디텍트' 손잡이 화면에 나타난 먼지 종류. 청소기가 빨아들인 먼지를 실시간 분석해 화면에 보여준다. /최지희 기자

청소기가 빨아들이는 먼지 입자를 분석해 손잡이 상단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에 내보이는 기술도 적용했다. 청소기를 작동시키면 피조 센서가 먼지 입자의 크기를 측정하고 분류해 실시간으로 LCD 화면에 막대그래프로 표현한다. 사용자는 이걸 보면서 특정 구간의 청소를 더 해야 하는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어떤 크기의 먼지가 얼마나 많은지도 확인할 수 있다. 바닥 먼지를 비추는 초록색 레이저 빛은 기존보다 2배 더 밝아졌다.

배터리 성능 역시 개선됐다. 다이슨 측은 “고성능 10셀 리튬 이온 배터리로 청소를 시작할 때의 흡입력이 끝날 때까지 계속 유지된다”며 “일반 모드로 하면 최대 70분간 청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사용자 불만이 컸던 청소기 작동 방식은 편리하게 바뀌었다. 기존에는 손잡이 트리거(방아쇠)를 계속 잡고 있어야 청소기가 작동했는데, 신제품은 버튼을 한번 누르는 것만으로도 청소기가 작동한다.

다만 젠5 디텍트의 무게는 다양한 기능이 새롭게 적용돼 기존 3㎏에 비해 다소 늘어난 3.5㎏다. 가격도 10만원 올라 139만원에 판매된다.

21일 다이슨이 출시한 신제품 무선청소기 'Gen5 디텍트'(사진 위 제품) 모터 부분과 직전 모델인 V15 모터. /최지희 기자

이번 신제품은 전 세계 시장 가운데 한국과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됐다. 다이슨 관계자는 “무선청소기 수요 등 제반 사업 상황을 고려해 한국 시장에 먼저 선보인 것이다”라며 “한국과 중국에서는 이날부터 구매가 가능하지만, 이를 제외한 타 국가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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