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들 봐야 할 영화"..'인생은 아름다워' 염정아, 4번 봐도 계속 운 이유(종합)[인터뷰]

김보라 2022. 9. 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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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화려하고 도도하게 살 것처럼 내비치는 염정아(51)는 겉보기에 부잣집 마나님 캐릭터가 어울리지만, 영화 ‘카트’(2014)와 드라마 ‘클리닝 업’(2022)에서 분한 지친 노동자의 얼굴과도 간극이 크지 않다.

첫 이미지는 드라마 ‘스카이 캐슬’(2018) 서진처럼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지지만, 또 얘기를 나누다 보면 영화 ‘시동’(2019) 속 정혜처럼 수더분하고 정겹다. 그만큼 염정아는 가식이 없고, 캐릭터를 명확하게 제대로 소화하는 철저한 배우 중 한 명이다.

새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2022)에서도 변신을 감행했는데 평생 남편과 아이 둘만 바라보고 사는 우리네 엄마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무한대로 자극한다. 그녀는 이번에도 의심할 여지없이, 연구하는 자세로 세연 캐릭터를 파고들었으리라.

염정아는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인터뷰 자리를 열고 ‘겹치는 캐릭터가 없는 것 같다’는 말에 “그런 작품들이 제게 들어왔기 때문인데 배우로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그녀는 “저는 제안을 받으면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지, 재미있는지 본다. 그러고나서 내 캐릭터를 보고 내가 맡을 수 있는지 없는지 본다”고 밝혔다. 이어 “도저히 내가 이 사람이 될 수 없을 거 같은 건 못 한다. 어떤 캐릭터가 구분된다기보다 제게 와닿지 않고 별로 연기하고 싶지 않은 캐릭터가 있다. 제가 저를 잘 안다”라고 말했다.

염정아가 엄마로 분한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더 램프)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 분)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를 표방한다. 2019년 10월 첫 촬영에 들어가 4개월간 촬영을 마치고 2020년 2월 크랭크업했다. 지난해 극장 개봉하려고 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연기하다가 이달 28일 극장 개봉을 앞뒀다.

앞서 몇 년 전 염정아는 타 영화의 기자회견에서 “뮤지컬 영화를 하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날 염정아는 “아마도 (감독과 제작진이) 그 기사를 보신 듯하다.(웃음) 한 번 제안해볼까 하는 마음에 제게 주신 거 같다. 제가 음악이 있는 영화를 좋아한다. 이야기가 음악과 같이 있으니까 너무 재미있더라. 정말 개봉을 기다려왔는데 작년에 코로나로 개봉을 못해서 아쉬웠다. 드디어 개봉을 앞두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선보이게 된 소감을 전했다.

“현재까지 영화를 4번 봤다”는 염정아는 “어제도 매니저와 함께 일반 시사회에 가서 몰래 봤다.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렸고, 휴지를 꺼내시는 관객들의 모습도 보였다. 관객들과 같이 보니까 좋더라. 이 영화는 제가 특히 더 좋아해서 많이 보고 있다. 4번을 봤는데 볼 때마다 계속 눈물이 난다. 어떤 내용이 나올지 아니까 더 울게 되는 거 같다”고 애정이 가는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염정아는 자신 역시 남매의 엄마이자, 아내로서 세연 캐릭터에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아이들이 지금 중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인데 예전처럼 제게 안기는 게 없어서 섭섭할 때도 있다. 남편도 그렇고. (어떤 말과 행동을) 제가 맞받아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참자는 생각이다. 그래도 아직은 아이들이 제 말을 잘 듣는 편이다.(웃음) 저도 아이들과 같이 있을 때 재미있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남편에게도 제가 잘 맞춰주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2006년 일반인 남성과 결혼한 염정아는 중학교 2학년 딸, 중학교 1학년 아들 연년생 남매를 키우고 있다.

염정아는 이어 “VIP 시사회 때 남편이 올 거다. 아이들은 영화를 보고 많이 울까 봐…중간고사 기간과 겹치기도 해서(초대는 안 했다.) 남편들이 봐야 하는 영화다. (제 남편의) 나이는 이제 갱년기가 올 때가 되어서 영화를 보고 나면 울 거 같다. 남자의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염정아는 “저는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푹 빠져서 읽었다. 처음 받은 대본에서는 진봉 캐릭터가 더 셌다. 근데 촬영할 때 류승룡 선배가 좀 더 순화해서 만든 거다. 저는 읽으면서 세연이 너무 가여웠다. 촬영하면서도 그랬고,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도 그랬다. 그래서 세연에게 푹 빠져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며 “류승룡 선배가 진봉 역할을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진봉이 어떻게 보면 얄미운데, 류승룡 선배가 해서 귀엽게 보일 수 있었다. 현장에서 제가 류승룡 선배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류승룡(53)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염정아의 대본 소화능력을 칭찬했던 바. 이에 염정아는 “제가 애드리브를 안 만들고 못 한다. 그래서 대본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데, 류승룡 선배가 옆에서 캐릭터를 만들어주셨다. 류승룡 선배가 진봉을 그렇게 연기해 주셔서 제가 세연 캐릭터에 더 이입할 수 있었다. 선배와 꼭 한 번 다시 만나서 연기를 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세연의 고등학생 시절은 후배 박세완(29)이 맡았다. “영화를 보니 세완이가 너무 맑고 예뻤다. 세완이가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저의 외모와) 언뜻언뜻 닮은 거 같다. 객관적으로 보는 분들이 ‘닮았다’고 하시니까 제가 보기에도 닮은 거 같다.(웃음)”고 말하며 웃었다.

염정아는 주크박스를 내세운 ‘인생은 아름다워’를 위해 보컬 및 안무 연습에 약 1년 정도 투자했다. “사실 제가 고음을 못 낸다. 하면서도 못 할 줄 알았다. 근데 제가 목을 쓸 줄 몰라서 그랬던 것이지 연습하면 다 되더라. 지금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웃음). 영화를 보고 나니 다시 뮤지컬 영화를 하라고 하면 또 할 수 있겠다 싶다. 근데 전보다 나이를 먹었으니 연습할 기간이 더 필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현재 염정아는 새 한국영화 ‘크로스’(감독 이명훈,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작 사나이픽처스 오브라크리에이티브)의 촬영에 임하고 있다.

이날 염정아는 “‘크로스’는 액션 코믹 영화인데, 저는 에이스 형사 역할을 맡았다. 황정민 선배와 부부로 나온다”라며 “최근에 저는 액션스쿨에 왔다 갔다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종횡무진하는 그녀가 이루어갈 마법 같은 성취가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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