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5G·스마트시티 공격투자 나선 방콕] 공항은 5G·도심은 삼성폰 홍보존.. 시내는 무료 와이파이 팡팡

김나인 2022. 9. 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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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위치 실시간 안내 등 디지털화
모바일 결제만 되는 기계도 눈길
국내 이통사들과도 협업 추진 중
태국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태국 통신사 AIS가 5G를 홍보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방콕 쇼핑몰에 위치한 스티커 사진 부스. 태국 모바일 뱅크로 이용 가능한하다. 김나인 기자
태국 빌딩 고층건물에 걸린 5G 광고판. 김나인 기자
삼성 5G 폴더블폰 광고가 걸린 태국 방콕의 거리. 김나인 기자
태국이 5G, 스마트시티 등 디지털 인프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방콕 시내 전경.
태국 스마트시티 개발 로드맵.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제공

태국이 미래 먹거리로 디지털 산업을 꼽고 공격적인 육성에 나섰다. 5G와 스마트시티에 투자를 집중해 아시아 대표 스마트시티 국가로 올라서고, 오랜 기간 머물렀던 중진국에서 탈출한다는 목표다.

미중 패권경쟁으로 세계 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동남아시아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통신사들도 현지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21일 태국 방콕 시내에서는 고층 빌딩 사이로 차량과 툭툭, 오토바이 행렬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5G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고 승차공유 서비스 '그랩'을 이용해 승용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 스마트 정류장에서는 버스 위치를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디지털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도심 한복판 쇼핑몰 벽면에는 삼성전자의 5G 폴더블폰 홍보 영상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건물 내에서는 현금, 신용카드 없이 태국 모바일 뱅크로만 이용할 수 있는 스티커 사진 기계에서 젊은 시민들이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방콕 수완나품공항에서는 태국 3대 통신사인 AIS, 트루(TRUE), 디택이 '5G 1위', '진짜 5G(True 5G)' 구호를 내걸고 유심 판매와 가입자 모집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동남아 국가 중 5G 보급 선두를 차지해 '5G 얼리어댑터'로 꼽히는 태국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이동통신 주파수 5개년 로드맵'을 수립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 2020년 2월 5G 주파수 입찰을 실시하고, 2.6㎓ 주파수로 5G를 상용화했다. 같은 해 5월에는 '5G위원회'를 발족해 5G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5G는 스마트시티와 디지털전환의 기반이 되는 필수 인프라로, 태국 내 통신사들은 중국 화웨이,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제휴해 사업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기업들의 투자와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허브'를 목표로 세운 태국은 해외 사업자들과 손잡고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공·민간 협력에 나서고 있다. 특히 화웨이 등 중국 기업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과 화상 회담을 하고 "태국은 화웨이와 디지털경제, 5G 스마트병원,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 협력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태국은 지난 2019년부터 화웨이와 함께 동남아 최초로 5G 테스트 기지를 구축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고, 화웨이와 아세안 지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씨리랏 월드 클래스 5G 스마트 병원을 개원하기도 했다. 태국 최초로 5G 전국망을 구축한 AIS는 퀄컴, ZTE 등과 함께 5G 협력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태국 최초의 'A-Z센터(5G 혁신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는 태국 정부가 미래 성장 12대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태국 4.0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태국 4.0 정책은 미래 성장 산업을 디딤돌 삼은 중장기 국가발전계획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중국에 뒤질세라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KT는 태국 트루와 5G, 기가아이즈 등 DX(디지털전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DX 사업 공동 개발과 관련 서비스의 핵심 기술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KT가 보유한 기업전용 LTE·5G, 기가아이즈, AI 호텔 등을 태국에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대기업, 경찰, 군대, 정부와 태국 내 한국 기업, 글로벌 기업 등 B2B(기업간 거래)와 B2G(기업·정부간 거래) 사업을 전개한다. LG유플러스는 태국 AIS와 1114만 달러(약 155억원) 규모의 5G 솔루션·콘텐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5G 솔루션과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콘텐츠에 애플리케이션 공급, 서버 플랫폼 구축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전통적인 내수산업으로 꼽히는 통신 산업이 5G를 기점으로 수출 산업으로의 변신에 나선 것이다.

ONDE와 타임컨설팅, 화웨이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태국의 5G 파생 경제 규모는 오는 2035년 2조3000억바트(약 86조4000억원)로 태국 GDP(국내총생산)의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은 내년까지 전체 인구의 절반, 2027년까지 98%가 5G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사진/태국(방콕)=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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