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배 '약흔' 피해 90여 농가로 늘어..보상 지연 2차 피해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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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준비해 맺은 첫 결실인데."
박씨는 "첫 농사치고 배가 잘 익었어요. 도매상이 전량 수매하기로 해서 기대했는데 최근 약흔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는 거부하더라고요. 3년 만에 얻은 첫 수확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대유 보르도맥스 화상병 약제피해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천안에서 약흔 피해를 호소한 농가는 모두 90여 곳이다.
약흔 피해는 화상병 방제를 위해 지난 7월21일 배포된 대유의 '보르도맥스' 살포 농가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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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2년 준비해 맺은 첫 결실인데….”
충남 천안 성환면 2만3000여㎡에 뿌리 내린 배나무에 7만여 개의 배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3년 전 배 농사를 결심한 박동구씨(69)의 첫 결실이다. 봉지가 불룩해질 만큼 자란 배는 한눈에도 수확할 시기가 다가왔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봉지를 찢자 노랗게 익은 배에 갈색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박씨는 “첫 농사치고 배가 잘 익었어요. 도매상이 전량 수매하기로 해서 기대했는데 최근 약흔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는 거부하더라고요. 3년 만에 얻은 첫 수확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천안에서 과수화상병 예방 약제를 살포한 뒤 발생한 ‘약흔’ 피해의 여파가 시간이 지나면서 확산되고 있다.
㈜대유 보르도맥스 화상병 약제피해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천안에서 약흔 피해를 호소한 농가는 모두 90여 곳이다. 8월 말 대책위 구성 당시 확인된 80여 농가보다 늘어난 숫자다.
대책위는 9월 말까지 수확이 진행되면서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배를 감싼 봉지를 개봉하면 피해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유영오 대책위원장은 “요즘에도 뒤늦게 피해를 확인한 농가에서 매일 연락이 온다.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면 피해 농가는 100여 곳이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약흔 피해는 화상병 방제를 위해 지난 7월21일 배포된 대유의 ‘보르도맥스’ 살포 농가에서 발생했다. 보름달처럼 둥근 배에 약물이 흘러 내린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보르도맥스가 유기농 약제여서 식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겉모습만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농가는 개당 1000원 이상 판매될 배가 약흔으로 200원도 받기 어렵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피해의 인과 관계가 명확해 업체도 발생 초기에는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피해 농가 중 30여 곳은 피해를 보상했지만 피해가 늘어나면서 보상은 답보상태다.
피해 보상이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농민들은 2차, 3차 피해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9월 하순이면 저장용 배를 수확해야 하는데 피해 보상 방침이 마련되지 않아 수확을 주저하고 있다. 제때 수확하지 않으면 잎이 마르면서 과수의 당도가 빠져나가 상품성은 더 떨어진다.
먼저 수확한 뒤 보상을 기다리는 방법도 있지만 수확을 위한 인건비와 저장 비용을 농민이 부담해야 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피해 농민 김모씨(59)는 “인건비와 저장비용을 부담하면서 수확했는데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비용은 모두 농민들이 떠안아야 한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유 대책위원장도 “피해 농가 중 고령, 여성 농업인들이 추가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업체에서 하루 빨리 피해 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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