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연합 연습경기] 빠른 농구 추구하는 삼성생명, 배혜윤은 "나도 같이 달려야 한다"

“나도 같이 달려야 한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20일부터 청주 KB스타즈-부천 하나원큐와 KB국민은행 천안연수원에서 연합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3파전 형태로 3일 연속 실전 감각을 다질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0일에 열린 두 번의 연습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청주 KB스타즈를 55-43으로 꺾었고, 하나원큐 또한 43-31로 격파했다. 다른 두 팀보다 폭발적인 에너지 레벨과 압도적인 공수 전환 속도를 보여줬다.

가용할 수 있는 어린 선수가 삼성생명에 많다. 주전과 백업 멤버의 차이도 크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 레벨과 스피드는 삼성생명의 강점이 될 수 있다. 삼성생명에서 컬러로 삼아야 할 요소이기도 하다.

속공의 중요성도 커졌고, 속공의 범위도 넓어졌다. 기록에는 1차 속공 득점만 반영되지만, 얼리 오펜스에서 나오는 득점 또한 상대의 기를 죽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구단이 속공 훈련에도 세밀함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세트 오펜스가 등한시될 수 없다. 세트 오펜스를 책임질 수 있는 컨트롤 타워 혹은 득점원이 필요하다. 배혜윤(182cm, F)의 존재감이 삼성생명에서 절대적인 이유다.

하지만 배혜윤은 2021~2022 시즌 종료 후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비시즌 운동을 하지 못했다. 동료들과 합을 맞추지 못했다. 치료와 재활에만 매진했다.

아킬레스건은 예민한 부위다. 그렇기 때문에, 배혜윤은 섣불리 팀 훈련을 할 수 없었다. 동료들과 천안 연합 연습경기에 동행했지만, 벤치에서 동료들을 지켜보는 게 전부였다. 훈련 또한 슈팅 연습으로 한정됐다.

배혜윤은 21일 오전 훈련 종료 후 “아팠던 걸 참고 했던 점이 있었다. (부상 부위가) 완전히 나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최근에 또 한 번 다쳤다. 훈련이나 연습 경기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며 몸 상태를 전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삼성생명은 더 빨라지고 있다. 팀 컬러가 그렇게 변했다. 그리고 2022~2023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키아나 스미스(178cm, G)를 1순위로 선발했다. 더 빨라진 동료들을 쫓아가고, 새로운 동료와 합을 맞추는 것. 배혜윤이 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배혜윤은 “선수들이 가진 강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농구라고 생각한다. 부족해보이는 점은 딱히 없었다. 팀의 빠른 템포에 맞추려면, 나도 같이 빨리 달려야 한다”라며 스피드에 적응하는 법을 설명했다.

그 후 “키아나가 뛰는 걸 처음 봤다. 그래서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잘하는지, 어떤 게 약점인지 아직 모른다. 그렇지만 개인 능력이 월등한 선수다. 키아나가 잘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게끔,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선에서는 모든 걸 도와줘야 한다”며 키아나 스미스의 적응을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팀 훈련이나 연습 경기를 뛰지 않는다고 해서, 배혜윤은 모든 걸 손 놓고 있지 않았다. 주장이자 최고참으로서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같은 포지션인 선수들에게는 스크린과 관련된 움직임을 이야기했다.

배혜윤은 “(박)혜미 그리고 (김)한비에게 특정 움직임을 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물어봤다. 움직임에 관한 생각을 물어봤다. 그리고 내 생각을 이야기했다. 뭔가를 알려주기보다,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각자의 생각을 중요하게 여겼다.

마지막으로 “비시즌 내내 연습을 하지 못했다. 불안함이 있다. 그렇지만 부상은 어떻게 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몸을 열심히 만들어야 한다. 코트에서 일어난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게 배혜윤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사진 = 손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