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감독 "류승룡·염정아, 20대 시절까지 연기한 이유는.." [MD인터뷰](종합)

2022. 9. 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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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최국희 감독이 '인생은 아름다워' 연출 계기, 배우진과의 호흡, 기울인 노력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최 감독을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났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과 마지못해 그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 여행을 떠나는 남편 진봉을 그린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유행해 지금도 회자되는 대중 음악이 이야기에 알맞게 녹아들었다. 신중현의 '미인', 이문세의 '조조할인',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유열의 '이별이래'까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노래가 흐른다.

세연, 진봉으로 분한 배우 염정아, 류승룡은 매력적인 고유의 음색을 살려 음악 작업을 진행했고, 어린 세연을 연기한 배우 박세완은 첫사랑 정우 역의 가수 겸 배우 옹성우와 달콤한 선율을 그려냈다.

코로나19로 개봉을 연기하다 무려 2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된 최 감독은 "후반 작업은 더 하지 않았다. 그대로다. 기다리는 동안 다른 영화 한 편을 더 찍었다.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자부해서 코로나19 시기에 개봉하기에 답답하다고 느꼈다. 좋은 시기를 기다렸다"라며 "관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라고 근황을 알렸다.

"뮤지컬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웃어 보인 최 감독은 "뮤지컬 기획으로 시나리오가 왔다. 이야기가 좋지만 약간 진부하고 뻔하기도 했다. 뮤지컬이라는 장치가 들어가면 훨씬 다양한 색채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진부하고 센 역할 등 여러 가지가 음악과 조화되면 새로운 영화가 될 수 있겠단 생각이었다"라고 돌이켰다.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란 거대한 수식어 탓에 부담감이 컸다. 최 감독은 "1950~1960년대 뮤지컬을 보며 공부했다"라며 뮤직비디오를 찾아보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공부를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만드는 건 시행착오가 생기더라. 뮤지컬을 다신 하면 안 되겠다고 깨달았다. 힘든 작업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개봉 전 진행된 각종 시사회에서 가장 기억 남는 관람평을 묻자 최 감독은 "'어머니랑 다시 봐야겠다'는 말이 제일 좋더라"라며 "시나리오를 읽고 어머니 생각이 나서 이 영화를 하게 됐다"라고 했다.

수십 곡 중에서 영화에 삽입할 노래를 추렸다. "1번으로 다양한 음악이 들어가야 했다"고 말한 최 감독은 "가사와 이야기도 딱 떨어져야 했다. 혼자 한 게 아니라 대표, PD, 배우, 작가님과 리스트를 쭉 놓고 하나씩 좁혀갔다"라고 회상했다.

이문세의 '솔로예찬'이 담긴 장면에 "시간과 공력이 가장 많이 들어갔다"면서 "감정적으로는 연회장에서의 '뜨거운 안녕'이 기억에 남는다. 찍으면서도 많이 울컥했다"라고 전했다.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와의 합은 어땠을까. 먼저 최 감독은 류승룡을 놓고 "다 알겠지만 연기를 잘하시는데 한 박자 빠른 동물적인 감각이 있다. 진봉을 관객이 미워할 수 없게끔 하려고 했다. 여러모로 류승룡 선배님이 제격이었다"라며 "염정아 선배님도 워낙 연기를 잘하시고 실제로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소문을 들었다. 염정아 선배님은 촬영 순서까지 조율할 정도로 연기에 대해 많이 계산하신다. 작업하며 많이 배웠다. 영화에 나와주셔서 영광이고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박세완에 대해선 "우선 염정아 선배님과 너무 닮았더라. 연기도 잘한다. 주저 없이 '원픽'이었다"라며 "옹성우 배우는 누구나 반할 수 있는 첫사랑 오빠다. 가지고 있는 게 너무 많다.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한다. 뮤지컬에 어울리는 배우다"라고 말했다. 차기작 '별빛이 내린다'에서 옹성우와 재회한 최 감독은 "같이 작업해보니 연기도 잘하지만 인격이 훌륭하다. 정말 열심히 한다. 옹성우와는 큰 역할을 해도 되겠다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극찬했다.

류승룡, 염정아는 20대 시절 진봉, 세연을 직접 연기했다. 이 장면을 위해 가발을 쓰고 화장과 컴퓨터그래픽(CG)의 힘도 받았다. 최 감독은 두 배우가 당시를 소화하지 않았다면 "재미가 덜했을 것"이라고 했다. "뮤지컬이란 장르는 일종의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어떻게 노래하고 춤추겠냐. 20대 연기를 해도 일종의 판타지라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다.

회상 장면에는 류승룡의 실제 동기들이 출연했다. 최 감독은 "일종의 연막작전"이라며 "혼자 튀면 안 되니까. 좋은 아이디어였다"라고 웃었다.

뮤지컬 영화 재도전 의사를 물으니 고민 없이 "하면 재밌는데 또 하기는 싫다"고 답한 최 감독은 "재밌어야 효율이 생긴다. 뮤지컬 영화를 또 하면 재미없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최 감독은 "극장에서 보면 좋은 흥겨운 음악과 희로애락이 있다. 사랑과 가족도 있다. 이 시대가 흉흉하잖냐. 따뜻한 영화를 보고 위로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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