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발목 자주 삐끗한다면? '발목불안정성' 의심

이순용 2022. 9. 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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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구두를 즐겨 신는 직장인 박모 씨(여· 37)는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길을 걷는 등 일상 생활 속에서 발목을 자주 접질렀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겨 파스를 붙이거나 얼음찜질을 하며 방치했었는데, 최근 계단을 내려오다 삐끗한 이후로 발목의 붓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시큰거리는 통증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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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영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

[박길영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 평소 구두를 즐겨 신는 직장인 박모 씨(여· 37)는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길을 걷는 등 일상 생활 속에서 발목을 자주 접질렀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겨 파스를 붙이거나 얼음찜질을 하며 방치했었는데, 최근 계단을 내려오다 삐끗한 이후로 발목의 붓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시큰거리는 통증이 지속됐다. 불안정한 느낌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은 박 씨는 발목 관절 불안정성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박길영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
발목불안정성은 반복되는 발목 염좌로 인해 손상된 발목 외측 인대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평지를 걷다가도 쉽게 발목을 접질리게 되는 질환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생 동안 최소 한 번 이상의 발목 염좌를 경험하게 되고 이후 20% 정도는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진행할 수가 있다.

발목 염좌는 우리가 흔히 ‘발목을 접질렀다’고 표현하는 외상이며, 흔히 외측 측부 인대 손상이 동반된다. 환자들은 단 한번의 발목 염좌 이후로도 불안정을 느끼는 경우가 있으며, 여러 차례 발목을 삔 후에 발목에 힘이 빠지거나 만성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외측 인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울퉁불퉁한 지면을 걸을 때 우리 몸의 균형을 잡도록 도와주는 고유감각의 이상이 발생하여 자주 삐끗하게 된다. 또한, 발목 관절 내 뼈끼리 충돌로 인해 발생한 거골의 골연골 병변의 발생 여부도 면밀히 평가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 염좌 이후 병원을 내원하지 않고 대체 의학에 의존할 경우 제대로 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골절을 놓치고 방치하게 될 수도 있다. 골절이 아주 미세하게 발생했을 경우에는 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걸을 수 있더라도 방사선검사를 반드시 해보는 것이 좋다. 염좌에 대한 초기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손상을 입는다면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다.

물리치료, 발목 강화운동, 고유감각 훈련, 밸런스 운동 등의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며 3개월 이상 충분히 보존적 치료를 한 후에도 불안정성이 지속된다면 수술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운동 선수와 같이 스포츠로 빠른 복귀가 필요한 경우라면 급성 염좌 이후 바로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기도 한다.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정밀 검사(자기공명영상, 컴퓨터단층검사, 부하방사선 검사)를 통해 인대 손상 정도와 발목의 안정성을 평가할 수 있으며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불안정한 정도 및 삐끗하는 빈도 또한 수술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학계에서는 해당 증상을 오랜 시간 방치하면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관절염으로 진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발목관절염으로 진행할 경우 더 복잡한 수술(발목을 고정해주는 발목 유합술 또는 발목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적 치료로는 변형 브로스트롬 술식을 이용하여 외측인대를 봉합하고 신건지대를 덮어 보강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경우에 따라 동종이식건을 이용한 재건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또한 만성 발목 불안정성과 관련이 깊다고 생각되는 비골 아래 작은 뼈 조각(비골 하 부골)이 있는 경우라면 뼈 조각의 제거가 필요할 수도 있다. 수술은 절개를 이용하는 개방성 봉합술과 관절경을 이용한 봉합술이 있으며 결과는 두 방식 모두 동일하게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을을 맞아 등산이나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요즘 발목을 다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불가피하게 발목 부상을 당했다면 족부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발목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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