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에 배당주 펀드 인기..올해 설정액 4800억원 '쑥'

김현정 2022. 9. 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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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배당주 펀드가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 해 동안에만 4800억원 규모의 뭉칫돈이 몰렸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20일) 기준 연초 이후 배당주 펀드 267개에 4804억원이 유입됐다. 특히 지난 6개월 동안에만 262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근 국내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조2522억원의 자금 이탈이 발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배당주 펀드의 전체 1년 수익률은 13.31%로 저조했다. 이는 상품별로 수익률이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펀드 종류별로 살펴보면 '한화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인프라-재간접형)종류C-e'의 1년 수익률은 28.50%로 가장 높았다. 이 상품은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 자산을 보유 운용하는 셰일가스 마스터 합자회사(MLP)에 투자한다. 올해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강세를 보였고, MLP 기업들이 높은 배당지급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펼친 덕분에 펀드 성과가 좋았다.

'키움KOSEF미국방어배당성장나스닥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21.51%로 높은 수익률을 냈다. 해당 ETF의 기초지수는 나스닥에서 발표하는 'NASDAQ US Low Volatility Dividend Achievers Price Return Index'로, 최근 10년 이상 배당금 지급을 증가시킨 기업과 낮은 변동성을 보이는 종목으로 구성됐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배당귀족지수(S&P500 Dividend Aristocrats Index)를 추종하는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USD)(주식)(A-e)'과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UH(주식)A'의 1년 수익률은 각각 12.19%와 11.90%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베트남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래에셋베트남고배당IPO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종류C-P2e'도 1년 수익률 11.94%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KB통중국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C2클래스'의 1년 수익률은 -35.38%로 저조했다. '우리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C'도 같은 기간 -33.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자산 중 60% 이상을 중·소형주를 포함한 주식에 투자한다.

증권가에서는 금리정책과 개별 기업의 모멘텀 등을 고려해 증시 방어적 성격을 가진 배당주 투자를 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배당 스타일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역실적이 예측되는 구간에서 시장 대비 좋은 퍼포먼스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는 방어적 스타일이라는 점, 9월부터 12월초까지 높은 수준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계절성을 갖고 있다는 특성에서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을 통해 확인시켜준 것처럼, 연준은 당분간 단호하고 강경한 정책 스탠스를 유지해 나갈 전망"이라며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는 가운데 개별 모멘텀을 함께 고려한 종목 구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박 연구원은 "방어적 성향을 동반하고 있는 DVY/SPYD/SPHD(고배당)와 XLP(필수소비재)/USMV(저변동성), 정책 모멘텀의 수혜가 공존하는 XLU(유틸리티), 공급부문의 불확실성이 재부각된 가운데 실적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XOP(석유탐사) 등을 함께 편입하는 전략을 고려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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