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성폭력 통합대응 기관 '이젠센터' 개소..지자체 첫 사례

권기정 기자 2022. 9. 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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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대상 폭력에 통합 대응하는 기관이 부산에 문을 연다. 예방, 신고, 피해자 지원이 한자리에서 이뤄지는 곳으로 지방자치단체 중 첫 사례이다.

이젠센터.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21일 부산진구 범전동에 부산시 여성폭력방지종합지원센터인 ‘이젠센터’를 개소한다고 밝혔다. 23일 개소식을 열고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부산시는 “디지털 성범죄, 스토킹 등 여성에 대한 폭력을 막기 위해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원체계 간 신속하고 통합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인식해왔다”고 이젠센터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이젠(E-Gen)’이란 성평등(Equality+Gender)이라는 영어식 발음의 한글 합성어로, 지난 2월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된 명칭이다. ‘이젠 다시는 성차별과 폭력 없는 부산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부산시는 이젠센터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민, 현장 전문가, 연구기관의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해 8월 기본계획 수립, 사업대상 건물 선정 및 사전절차 이행 등의 과정을 거쳐 올해 시비 11억원을 투입해 3층짜리 건물에 센터를 설치했다. 운영은 재단법인 부산여성가족개발원에 위탁했다.

이젠센터는 젠더범죄예방사업실, 여성긴급전화1366 부산센터,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 1실 2센터 조직으로 구성된다. 모든 폭력 피해에 대해 365일 24시간 신고를 접수하고 상담하며 피해자 지원 및 연계까지 통합적으로 이뤄진다.

젠더범죄예방사업실은 소규모 민간사업장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을 위한 조직문화 진단,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 지역협력사업 개발·시행, 교육·홍보사업 등을 담당한다.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피해영상물 유포 등의 피해신고 접수·상담과 피해영상물 삭제 지원, 수사·법률 연계 지원을 중점 수행한다. 유포 피해영상물을 신속하게 검색해 삭제지원을 돕는 전산시스템도 올해 구축할 예정이다.

여성긴급전화1366 부산센터는 24시간(주야간) 직통 전화 및 실시간 온라인으로 각종 여성폭력 피해 긴급 신고 접수·상담과 현장출동 구조, 지역보호기관 신속 연계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기존 1366부산센터는 노포동 외곽에 위치한 데다 노후하고 협소해 대응이 늦고 피해자 보호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은 이젠센터의 통합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자치경찰 인력을 이젠센터에 배치할 계획이다. 스토킹 등 젠더범죄 피해사건 발생 초기부터 신속한 수사와 지원, 상담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젠더에 기반한 각종 폭력 유형이 복잡·다양해지고 피해자 나이가 낮아지는 등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관계기관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젠센터가 피해 예방과 신속한 보호·지원을 위한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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