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생육 방해하는 토양 남조류 '구슬말' 친환경 제거법 발견

김기범 기자 2022. 9. 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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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남조류인 구슬말 성장을 억제하는 방선균.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잔디 생육을 방해하는 남조류 ‘구슬말’을 친환경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잔디가 자라는 것을 방해하고, 미관을 해치는 토양 남조류 ‘구슬말’을 제거하는 미생물을 찾아냈다고 21일 밝혔다. 구슬말은 2020년 여름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에 대량으로 발생했던 남조류의 일종이다. 남조류는 담수, 해수, 토양 등에 서식하는데 일부는 녹조현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국립대전현충원의 요청에 따라 구슬말의 생물학적 정보를 확인했고, 미생물인 방선균을 활용해 구슬말을 친환경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했다. 방선균은 흙에 주로 서식하며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이다. 인류가 사용하는 항생제의 약 60% 정도가 방선균에서 유래한 물질로 이뤄져 있다.

생물자원관은 방선균 300여 균주를 이용해 시험관 내에서 구슬말의 사멸 여부를 실험했고, 이 가운데 ‘스트렙토마이세스 올리보크로모제네스 제이씨201-67’과 ‘스트렙토마이세스 루테오그리세우스제이씨203-03’ 등 효과가 뛰어난 방선균 2종을 선별하는 데 성공했다.

생물자원관은 이렇게 선별된 방선균 배양액을 물에 희석해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에 소규모로 살포해본 결과 기존 농약의 70~80% 수준으로 구슬말 성장을 억제하고, 잔디의 생육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생물자원관은 방선균 배양액 살포 면적을 넓혀 방제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자원관은 앞으로 방선균 배양액이 구슬말 방제에 활용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이달 말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방선균에서 어떤 물질이 나와 구슬말을 사멸시키는지 확인해 해당 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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