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실패한 푸틴, 협상밖에 답없지만..젤렌스키에 달렸다
기사내용 요약
중산층만 잘 지키면 쫓겨나지는 않을 듯
출구 원하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선처 뿐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푸틴이 전쟁 실패에도 쫓겨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가 출구를 원한다면 협상을 하는 수밖에 없지만 그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달린 문제라고 진단하는 칼럼을 실었다.
러시아가 내세운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이 옳았다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부패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지배를 감사히 수용할 것이라는 주장 말이다. 그랬다면 러시아는 미래의 모델국가로서 많은 주변국가들이 자발적으로 러시아의 통제를 받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내 짐작이 맞다면 블라디미르 푸틴은 실패한 전쟁을 악화시켜 체면을 지키려 할 경우 빠르게 끝장날 것이다. 푸틴은 이미 50년 동안 구축한 유럽 에너지 사업을 말아먹었다.
푸틴으로서 최선은 협상하는 것이다. 우선 휴전부터 하고 10년, 20년 협상을 질질 끄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동안 에너지 수도로서 러시아의 위상을 회복하는 노력을 할 수 있다.
논란의 여지가 크지만 전쟁에서 지더라도 푸틴은 살아남을 수 있다. 러시아군 전사자들은 대부분 지방 출신으로 무시해도 좋은 계층 출신이다. 푸틴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푸틴은 전쟁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핵심 계층을 마비시키는 정책을 펴왔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1700만 특권층 시민들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정복하지 못하더라도 항의 시위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자신들이 직접 전쟁에 끌려나가지 않는다면 말이다.
강경파들의 반발이 있겠지만 70이 다된 늙은 독재자로서 가지는 위험요인과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손실을 최소화할 수록 생존가능성이 커질 것이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같다. 감당하지 못할 일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이도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욕을 보이는 와중에 자신이 가진 패를 성급히 내밀지는 않을 것이다.
푸틴은 지난 몇 달 동안 자신의 협상력이 커지길 기다려왔지만 실패했다. 이탈리아 등지에서 푸틴을 지지하는 세력이 권력을 잡을 지도 모르지만 그런다고 미국, 영국, 동유럽 국가들과 독일까지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푸틴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전쟁에 국민을 동원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들은 자진해서 싸우고 있다. 서방의 무기 지원과 훈련으로 우크라이나는 지역 군사강국이 됐다. 전장에서 숨진 발레무용수, 시인, 기업가들이 이야기는 러시아군의 얼간이들과 대조적이다. 우크라이나는 매일 러시아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으로 100명, 200명이 숨진다고 발표하지만 실제로 그렇진 않을 것이다. 러시아군이 병력 보충도 제대로 못하는 와중에 많은 병력을 전장에 투입할 이유가 있을까? 러시아는 당연히 사상자수를 감춰야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밝혀도 문제없고 과장할 필요도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말단 병사까지도 창의적이고 정보전을 등 여러 임무를 수행해내는 탁월한 솜씨 덕분에 21세기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 푸틴도 알고 있겠지만 앞으로도 패배를 거듭할 일이 많이 남았다. 그가 정규군 대신 용병지도자와 더 많이 상의하는 이유일 것이다.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는 카드도 쓸모가 없다. 너무 오래도록 기다렸지만 효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독일은 패닉을 극복하고 대비책을 수립하고 있다. "쉬울 것"이라던 전쟁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푸틴은 러시아 중산층이 전쟁으로 손해보지 않도록 하는데 집중해왔다. 푸틴의 측근 예프게니 프리고진이 지난주 교도소에서 병사를 모집하는 모습의 동영상이 유출됐다. 프리고진은 솔직했다. "용병과 죄수가 싫다면 당신의 자식들을 내놓아라"고 말이다.
그의 발언은 대포밥이 된 병사들과 국영 TV의 선전을 그대로 믿는 그들의 부모가 아닌, 인터넷으로 뉴스를 확인하는 세련된 러시아인들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푸틴의 강경 지지자들은 지난주 푸틴이 직접 테이프를 끊은 모스크바 대관람차 오픈에 열광했다.
푸틴은 "사람들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이 러시아 중산층의 교육받은 자녀들을 쓸모없는 전쟁의 불구덩이에 던져넣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푸틴이 과연 출구를 원하는 지다. 그건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에게 기회를 줄지에 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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