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거장의 변신..무아지경 몸짓으로 완성한 '기운생동' 회화
내달 10일까지 청작화랑
서양중심 예술세계관 탈피
동양적 예술 禪 실천 결과물
"내 몸이 캔버스 앞의 붓이나 점토 앞 주걱이 되는 것과 같다"고 김영원 작가(75)는 말한다.
홍익대학교 조소과 교수를 역임한 그는 김세중조각상(2002년)과 문신미술상 대상(2008년)을 받은 조각 거장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홍익대학교 대학로센터 앞 인간 형상의 청동 조각 '그림자의 그림자'로도 친근하다.
그는 1980년대 가혹한 사회현실에 거세게 저항하는 인체를 표현한 '중력 무중력'연작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리스시대 완성된 미의식과 비교당하며 구상조각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혹독했다. 급기야 건강까지 해쳐 1990년 초 시작한 기공수련이 전환점이 됐다. 작가는 "나 자신을 찾아가며 트라우마를 떨쳐내고 몸의 움직임도 자유로와졌을 뿐 아니라 새로운 해석의 길도 열렸다"고 했다.
작가는 "몸과 마음이 우주 기운과 하나가 되는 순간을 담고 있다"며 "이것이 물질과 자본 중심의 서양 세상에 대응하는 새로운 예술의 지지체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대중과 소통하고자 인체 이미지를 남기면서 기공의 세계를 담는 조각을 시도했다. 작가는 "대학로의 조각을 사람들이 다시 돌아보고 대체 어디를 바라보냐는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 흥미로왔다"며 "내 작품이 하나의 화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술평론가 홍가이는 "서구의 문명이 자연을 정복하고자 한 차원에서 우주·자연과 상호 적대적 관계였다면, 천지인합일의 우주 기 흐름과 공명하는 기공을 기반으로 한 김영원의 예술행위는 친자연적인 신자연주의 예술을 21세기의 참 예술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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