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초격차 경쟁력'이 답이다

이관범 기자 2022. 9. 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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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의 교과서로 통하는 '원씽(The One Thing)'의 저자이자 세계적 부동산 회사 '켈러 윌리엄스 리얼티'의 창립자인 게리 켈러는 "성공은 모든 일을 전부 잘해낼 때 오는 것이 아니라, 가장 핵심적인 일을 가장 적합한 순간에 해낼 때 오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쥐게 된 결정적인 원동력은 승자독식의 '치킨게임(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출혈 경쟁을 하는 것)'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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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범 경제부 차장

자기계발서의 교과서로 통하는 ‘원씽(The One Thing)’의 저자이자 세계적 부동산 회사 ‘켈러 윌리엄스 리얼티’의 창립자인 게리 켈러는 “성공은 모든 일을 전부 잘해낼 때 오는 것이 아니라, 가장 핵심적인 일을 가장 적합한 순간에 해낼 때 오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한꺼번에 모든 일을 잘 해내는 ‘멀티태스킹’을 잘못된 성공 신화로 규정하고, 삶을 소모시키는 허상이라고 꼬집는다. 그는 원씽을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이라고 역설한다.

가깝게는 한국 경제의 견인차 노릇을 해온 반도체 산업이 써온 성공사의 한 단면만 봐도 원씽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쥐게 된 결정적인 원동력은 승자독식의 ‘치킨게임(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출혈 경쟁을 하는 것)’에서 나왔다.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위기를 오히려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았다. 업황이 어려울 때마다 거대 장치 산업의 핵심 경쟁력인 ‘증설’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대에 ‘올인’했다. 치킨게임을 견디지 못한 독일·일본 등 반도체 회사는 이 과정에서 백기를 들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다시 한번 ‘전운’이 감돌고 있다. D램값은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1년 새 30% 가까이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치킨게임’이 재현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견제를 받는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가 또 다른 시험대에 올라와 있다.

한국 경제의 원씽은 무엇인가. 평시에는 모든 것이 중요해 보인다. 하지만 위기 상황이 오면 가장 중요한 하나만이 눈에 들어온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이래로 다시 한번 1400원을 뚫기 직전까지 솟구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폭등한 물가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을 웃도는 역전 현상의 파고는 곧 한국 경제에 들이닥칠 것이다. 당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2일(한국시간) 관측대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미국 금리는 우리나라보다 0.75%포인트나 높아진다. 격차는 연내 1%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다.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 이탈 우려는 이미 원·달러 환율 폭등으로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조차 나온다.

내년은 최후의 보루인 수출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해가 될 것이다. 3분기 들어 한 자릿수로 떨어진 수출 증가율이 4분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되는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 8월 무역적자는 94억7000만 달러로 무역수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달까지 25년 만의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 기간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세계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경제가 가라앉고 있다. 이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국가 경제의 핵심인 수출 경쟁력을 되살려야 한다. 과감하게 규제를 철폐하고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 ‘치킨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초격차 경쟁력’을 쌓는 데 국력을 모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한국 경제의 ‘원씽’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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