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무역수지 적자, 외인 자금이탈 부추겨"

신하연 2022. 9. 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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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적자가 국내증시의 외국인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1일 '무역수지가 외국인 주식 매매행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무역수지가 감소하면 국내 외화 유입이 줄어들어 원화가치 절하로 이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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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절하 악순환..기업 수출경쟁력 제고해야"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무역수지 적자가 국내증시의 외국인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1일 '무역수지가 외국인 주식 매매행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무역수지가 감소하면 국내 외화 유입이 줄어들어 원화가치 절하로 이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2019년 8월~2022년 8월)간 무역수지가 증가할수록 원화는 절상되고, 무역수지가 감소할수록 원화는 절하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8월 무역수지는 15억8000달러 흑자에서, 올해 8월 94억9000달러의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8월 1161.1원에서 올해 8월 1320.4원으로 159.3원 급등했다.

한경연은 "무역수지 감소로 원화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할 경우, 환차손 우려로 한국 증시의 투자매력도가 저하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주식에 대한 매도 압력이 증가한다"며 "특정 월에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 그 다음 달에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할 확률은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때보다 평균적으로 28.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금은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0조원가량을 순매도 했다.

지난 2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 1865조원 중 외국인 보유 주식 시총은 569조원이다. 시총을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30.51%로, 2009년 7월 27일(30.37%) 이후 약 13년 2개월 만의 최저치다.

한경연은 무역수지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제원자재 가격변동의 영향을 완화하는 한편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무역수지를 관리하는 것은 실물경제뿐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정부는 해외자원개발, 물류애로 해소 등 공급망 안정에 노력하는 한편 무역금융 확대, 연구개발(R&D) 세제지원 강화, 규제 개선, 신성장동력 확보 지원 등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모든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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